문영남의 ‘왜그래…’ 1월 방영
이미지 쇄신 각오 내비쳐 주목
“기존 시장에 새 바람 불 것”
“지상파 주도권 되찾기” 갈려
소위 ‘막장’이라 불리는 주말극을 써온 작가들이 지상파 주중 미니시리즈 시장에 진입한다. 통속적인 이야기보다는 스타를 앞세워 트렌디한 작품을 고수하던 주중 미니시리즈 시장에 새 바람이 불 것이란 관측과 케이블채널, 종합편성채널에 밀려 시청률에 목마른 지상파들이 ‘시청률 나오는 작가’를 주중으로 끌어온 것이란 전망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21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수목극 ‘황후의 품격’(사진)은 ‘왔다 장보리’, ‘내 딸 금사월’, ‘아내가 돌아왔다’ 등으로 유명한 김순옥 작가가 집필하는 첫 주중 미니시리즈다.
주로 주말극을 쓰며 50부작의 긴 호흡을 유지하면서도 빠른 전개를 펼치던 김 작가가 24부작인 ‘황후의 품격’에서 한층 속도감 있는 드라마를 선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작가는 이번 드라마를 집필하며 대본에 ‘캐서린’이라는 예명을 붙일 정도로 그동안 막장 드라마를 써왔다는 이미지를 쇄신할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20일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는 막장 소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에 여주인공 오써니 역을 맡은 배우 장나라는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서 앉은 자리에서 대본 5∼6개를 쭉 읽었다”고 말했고, 남주인공 나왕식을 연기하는 최진혁 역시 “훅 읽히는 대본”이라며 “전작과 대비되는 깊은 슬픔이나 분노, 복수 등 다양한 감정들을 깊이 있게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자신했다.
내년 1월에는 ‘왕가네 식구들’, ‘조강지처클럽’, ‘소문난 칠공주’ 등으로 유명한 문영남 작가가 쓰는 KBS 2TV 새 수목극 ‘왜그래 풍상씨’가 전파를 탄다. 문 작가는 과거 ‘장밋빛 인생’, ‘폴리스’ 등 주중 미니시리즈를 선보인 적이 있지만 최근 10여 년은 50부작이 넘는 주말극에 집중했다. 드라마를 쓰며 특이한 작명(作名)으로 눈길을 끌던 문 작가는 이 드라마에서도 이풍상, 이화상, 이정상 등 독특한 이름을 가진 인물을 등장시킨다. 막장 소재 섞인 주말극으로 50대 이상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모으던 문 작가가 비교적 시청 연령이 낮은 주중 미니시리즈 시청자들을 어떻게 사로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순옥, 문영남 작가 등의 주중 시장 진출은 작가들의 바람과 방송사의 계산이 맞아떨어진 결과라 할 수 있다. 항상 높은 시청률을 선사하지만 ‘막장’이라는 오명을 쓴 작가들 입장에서는 세련된 문법의 작품을 통해 이미지를 바꾸고 입지를 넓힐 기회다. 아울러 시청률 1∼2%에서 허덕이고 있는 방송사의 경우 시청률 보증수표라 불리는 작가들을 활용해 tvN과 JTBC에 뺏긴 주도권을 되찾으려 한다.
한 지상파 방송사 고위 관계자는 “두 작가가 쓴 기존 주말극은 연기력 탄탄한 중견 배우들이 이끌어가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에는 장나라, 최진혁, 유준상, 이시영 등 젊은층이 선호하는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기 때문에 그들의 이미지를 십분 활용한 다른 결을 가진 드라마가 나올 것”이라며 “워낙 내공이 탄탄한 작가들이고 막장 소재에 대한 우려도 익히 알고 있으니 새로운 감각으로 승부를 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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