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체제 인사 탄압도구 우려에
美 “김종양 부총재 뽑길 권장”
오후 늦게 두바이서 최종 선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1일 선출되는 신임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 총재로 한국 출신으로 현재 총재 권한대행을 맡은 김종양(57·사진) 부총재를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 부총재가 총재에 선임될 경우 한국인 최초로 192개 회원국이 참여한 인터폴 수장 자리에 오르게 된다.
2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DC 국무부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 부총재를 차기 인터폴 총재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법치를 존중하는 모든 국가와 기구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법 집행 조직체의 하나인 인터폴을 대변하는 신뢰와 성실함을 갖춘 수장을 뽑기를 권한다”며 “김 부총재가 바로 그런 인물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인터폴은 한국시간으로 21일 오후 늦게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87차 연차총회에서 전체 회원국 대표가 참가한 가운데 새 수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김 부총재는 지난 10월 중국 출신 멍훙웨이(孟宏偉) 총재가 중국 사정 당국에 부패 혐의로 전격 체포된 이후 인터폴 총재 권한대행을 맡았다. 한국 경찰의 대표적 국제통인 그는 경남 창원 출신으로 마산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거쳐 동국대 경찰행정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5년 행정고시 합격 후 1992년 경찰 특채돼 성북경찰서장,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 경무관, 경찰청 외사국장, 경남지방경찰청장, 경기지방경찰청장 등을 지냈다. 2012년 인터폴 집행위원에 선임됐으며 2015년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아시아(오세아니아·중동 포함) 지역 부총재가 됐다.
러시아 내무부 인사 출신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알렉산드르 프로코프추크 부총재도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프로코프추크 부총재가 총재가 되면 인터폴이 푸틴 대통령에게 비판적 인사들을 탄압하는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올리버 리벨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은 19일 폭스뉴스에 기고한 글에서 “인터폴은 ‘적색수배’ 제도를 통해 회원국 사이에 수배된 사람들을 압송하는 중요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나 최근 이 제도가 독재국가들이 망명자, 언론인, 정적 등을 처벌하고 침묵시키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며 “프로코프추크 부총재가 당선되면 러시아가 인터폴 권한을 남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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