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사령관 등 200명 이상 참석
軍 “역전 노장 대한 예우 차원”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 등 주한미군과 한국군 수뇌부가 21일 6·25전쟁 영웅 백선엽(예비역 육군대장·사진) 장군의 백수(白壽·우리 나이 99세) 잔치를 겸한 ‘깜짝’ 생일파티에 총출동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과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백선엽 장군의 생일 축하 행사에 깜짝 등장했다. 오는 23일 백 장군의 백수 생일을 앞두고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한국군의 정 장관과 박한기 합참의장은 물론, 주한미군에서도 에이브럼스 사령관과 마이클 빌스 미8군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를 비롯해 6·25전쟁 참전국 대사 5∼6명도 참석자 명단에 포함됐다. 주한미군 소식통은 “백 장군의 가족들이 생일모임을 하는데 도와줄 수 있는지를 조용히 요청해와 미8군이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면서 “역전 노장에 대한 예우 차원”이라고 말했다.
백 장군의 측근 인사도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주한미군 수뇌부를 포함한 100여 명이 이전 생일잔치에도 참석한 적이 있지만 한·미 군수뇌부를 비롯해 200명 이상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백 장군은 깜짝 생일파티인 줄은 전혀 몰랐으며,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식사에 초청한 정도로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6·25전쟁 당시 ‘다부동 전투’ 승리를 이끈 백 장군은 역대 주한미군 사령관이 한국에 취임하면 깍듯하게 ‘전입신고’를 할 정도로 미군의 존경을 받고 있다. 백 장군은 2013년부터 명예 미 8군 사령관도 맡고 있는데, 해외 주둔 미군이 주재국 국민을 명예 사령관으로 임명한 것은 백 장군이 처음이다.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의 미 8군 사령부 건물에는 ‘백선엽 홀’도 있다.
백 장군 측 인사는 “백 장군은 2003년부터 군사편찬연구소 자문위원장을 18년째 맡고 있어 요즘도 매일 용산 전쟁기념관 사무실로 출퇴근하고 있다”며 “현역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노병으로 기록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백 장군의 건강 비결에 대해서는 “술·담배를 일절 하지 않고 식사와 생활을 규칙적으로 하신다”며 “요즘도 매일 전쟁사와 군 관련 독서를 하며 지낸다”고 말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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