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하원의원 입성 좌절한 영 김 공화당 후보

“한인 기대 부응 못해 안타까워
부정선거란 말 하고 싶진 않아
충분히 승산…당장은 쉴 계획”


“한인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너무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뚝이입니다. 다시 일어설 겁니다.”

11·6 미국 중간선거에서 캘리포니아주 39선거구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던 영 김(56·사진) 후보는 20일 선거 후 처음 진행한 콘퍼런스 콜에서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김 후보는 투표 다음 날 2.6%포인트 차로 길 시스네로스(민주) 후보에게 앞서 있다가 우편 투표 개표가 진행되면서 역전을 허용해 최종적으로 1.6%포인트 차이로 석패했다. 캘리포니아 53개 하원 선거구에서 마지막까지 초박빙 접전을 펼친 선거구였다.

김 후보는 선거의 패인으로 ‘자금 부족’과 ‘조직력’을 꼽았다. 김 후보는 “상대는 정치 초년생이지만 2억 달러의 로또 당첨자로 개인 돈을 썼고 민주당 내에서 큰손 후원자들이 힐러리 클린턴이 승리했던 이 지역에서 (민주당이) 이길 수 있다고 보고 억만금을 투자했다”며 “상대는 나보다 5배의 선거자금을 쏟았고 우편물, 인력 모두 어려운 싸움이었다”고 술회했다. 특히 기존 ‘공화당 텃밭’으로 분류되던 오렌지 카운티에서 민주당 표가 많이 나오며 선거 패배를 당한 데 대해 “민주당이 2016 선거 때 오렌지 카운티에서 힐러리가 이기니까 이번 기회에 완전히 바꿔보자고 (블루) 웨이브 캠페인을 한 것”이라며 “다음 선거 때는 공화당도 준비를 잘해서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김 후보는 현재 캘리포니아주의 선거에도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더 많은 사람을 선거에 참여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한지, 자격 있는 유권자만 참여하게 하는 게 우선인지 하는 근본적인 쟁점이 캘리포니아 선거에 있다”며 “자격 있는 유권자가 투표하는 게 상식인데 차량국(DMV)에서 자동 등록하는 건 부정투표를 조장하는 제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신이 시스네로스 후보에게 가장 크게 뒤졌던 LA 카운티의 개표에서 “감시자들이 개표에 참여하는 걸 유난히 못 하게 했다”며 아쉬워했다. 다만 김 후보는 “이번 선거를 유권자들의 뜻으로 담담히 받아들였고 패배 선언을 한 만큼, 부정선거였다 이런 말을 하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2년 후 다시 하원 선거에 도전할지에 대해 “2019년 정치 판도를 잘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난 어디 가지 않는다. 충분히 다시 싸워볼 만하다”며 재도전 의향을 내비쳤다. 김 후보는 “지금 당장은 아무런 계획 없이 일단 쉬려고 한다”며 “많은 분이 다시 뛰라고 응원 메시지를 주는데 체력이 회복된 다음에 어떻게 할 건지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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