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쯤이었을까.

그때 어머니가 동생들의 손을

놓던 곳은



파도가 다시 밀려와

해당화 덤불을 적신다.

한없이 짙푸른 바다여.



시간은 말없이 흘러 영(嶺)을 넘었고

나는 너무 멀리 왔다.



아직 햇볕이 있다.

늦은 오후의 볕에

내 볼을 비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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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 1950년 강릉 출생. 1985년 ‘심상’ 등단. 시집 ‘폭우와 어둠 저 너머 시’ ‘그리고 나는 갈색의 시를 썼다’ ‘괴로움 뒤에 오는 기쁨’ ‘숯내에서 쓴 여름날의 편지’ 등과 동시집 ‘머리가 해만큼 커졌어요’ 펴냄. 지난 10월 새 시집 ‘길고 먼 무지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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