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때 어머니가 동생들의 손을
놓던 곳은
파도가 다시 밀려와
해당화 덤불을 적신다.
한없이 짙푸른 바다여.
시간은 말없이 흘러 영(嶺)을 넘었고
나는 너무 멀리 왔다.
아직 햇볕이 있다.
늦은 오후의 볕에
내 볼을 비벼 본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
약력 : 1950년 강릉 출생. 1985년 ‘심상’ 등단. 시집 ‘폭우와 어둠 저 너머 시’ ‘그리고 나는 갈색의 시를 썼다’ ‘괴로움 뒤에 오는 기쁨’ ‘숯내에서 쓴 여름날의 편지’ 등과 동시집 ‘머리가 해만큼 커졌어요’ 펴냄. 지난 10월 새 시집 ‘길고 먼 무지개’ 출간.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