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21일 총파업에 나섰다. 민노총 지도부는 전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며 강행을 선언했다.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는 “반노동·반민노총 정국을 조장한 불통과 오만을 확인했다”고 날을 세웠고, 보수 정치권의 비판에 대해선 “재벌 청부 입법에 나선 민낯을 가리기 위한 교활한 정치 공세”라고 역공했다. 이번 파업의 실효성이나 불법성 여부, 궁극적 지향점 등에 대한 논란은 차치하고, 이날 회견은 민노총의 본색(本色)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조합원 80만 명을 넘는 조직의 책임자들이 사석도 아닌 국민을 향한 자리(기자회견)에서 ‘개’ 운운한 것은 조직의 격(格)을 보여준다. 공개 석상에서 이 정도면 평소에 어떤 말과 생각을 하는지를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민노총은 정규직화 과정에서 ‘고용세습’에 개입하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대검·국회에까지 난입하는 일이 있을 정도로 더욱 거침이 없어졌다. 급기야 누군가를 상대로 ‘개’로 지칭했는데, 그 대상이 문 대통령이나 현 정부인지, 여당인지, 아니면 보수 세력인지 분명하지 않다. 국민 앞에서 함부로 말한 것을 보면 국민을 그렇게 여길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경우든 본질은 마찬가지다. 무슨 욕을 먹어도 우리 식대로 간다는, 안하무인의 오만한 행태를 드러낸 것만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런 민노총에 대해 여권 고위인사들이 겉으로는 쓴소리를 하고 있지만 실제론 절절매는 듯하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출범 하루 전에 총파업을 벌여도 의법 조치는 주저하고, 노동계 입장을 전폭 수용한 공익위원 권고안을 냈다. 민노총의 안하무인은 문 정부가 자초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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