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보기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공고인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급 6만240원이란 보수 수준이 눈에 띈다. 1일 근무 8시간을 기준으로, 일급을 시급으로 환산하면 자주 봤던 ‘익숙한 금액’이 산출된다. 7530원,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이다. 반면 지원자가 갖춰야 할 자격은 채용 기간과 보수를 훨씬 웃돌 정도로 중압감이 느껴진다. 자기소개서 항목에는 △자신에게 부여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정확하고 신속하게 업무를 처리했던 경험에 대해서 역할과 성과를 중심으로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의 경험 중 타인 혹은 타 조직과의 의사소통을 통해 성과가 잘 도출된 사례를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등 관련 업무 ‘경력자’가 작성하기에 유리한 항목들이 다수다. 기업·공공기관의 인사·노무 업무 경험자, 고용·노동분야 관련 공공·민간기관에서 근무한 자는 우대받는다. 채용 기간이 짧아 교육할 시간이 없으니 경력자를 우선 채용하겠다는 의도다. 최임위에 “지원자가 갖춰야 할 자격과 들여야 할 품에 비해 최저임금 지급은 박하지 않느냐”고 묻자 “예산이 많지 않기 때문”이란 답변이 돌아왔다.
이처럼, 매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최임위조차도 최저임금 이상을 지급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영세중소기업의 사정은 불문가지다. 최임위도 이번 기회를 통해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부담을 느끼는 영세중소기업의 현실을 깨닫길 바란다. “근로기준법에 따라 주휴수당은 챙겨준다”고 한 최임위의 답변이 공허하게 들렸다.
정진영 사회부 기자 news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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