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의 식품산업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전주생명과학고 학생들이 한국농수산대학에서 식품산업 분야 현장체험 과정 중 하나인 식품 제조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농정원 제공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의 식품산업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전주생명과학고 학생들이 한국농수산대학에서 식품산업 분야 현장체험 과정 중 하나인 식품 제조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농정원 제공

- 농식품부·농정원 ‘청소년 진로체험 프로그램’

진로캠프형·현장체험형 등 다양
교육뒤 팀별 아이디어 발표대회
주입식 아닌 ‘산 체험’교육현장

청소년·청년 대상으로 조기교육
식품산업 전문인력 성장 도와줘


“젊은 층이 좋아하는 이탈리아 요리 아란치니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죠. 튀김옷을 입은 주먹밥이 한층 더 맛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겠죠?”

지난 10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열린 2018년 청소년 식품산업 진로체험·아이디어 발표대회에 참가한 정발중학교의 김솔, 이수연, 이해인 학생은 ‘밥품튀(밥을 품은 튀김)’라는 제목의 가정편의식(HMR) 개발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이들은 이탈리아 음식인 ‘아란치니’를 보고, 이번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아란치니는 토마토와 고기로 만든 이탈리아식 소스에 모차렐라, 콩 그리고 밥을 섞어 둥글게 빚은 뒤 빵가루를 입혀 튀긴 요리다. 쌀을 주식으로 한 우리나라에서 젊은 직장인들이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요리다. 이날 정발중학교 팀은 이 아이디어로 대상을 받았다. 이들이 내놓은 아이디어 이외에도 ‘밥버거와 요거트’ ‘고령친화 컵케이크’ ‘3차원 프린터 활용 분자식품’ 등 중학생들이 내놓은 다양한 아이디어에 대해 이날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식품산업 전문가들은 깜짝 놀랐다.

행사에 참석한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발표대회는 청소년들에게 식품산업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식품산업이 향후 성장 가능성 크고, 유망한 분야라는 인식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농식품부 등에 따르면 대회 참석한 중학생들은 지난 9월부터 워크숍 형태의 진로캠프, 팀별 식품현장 체험활동 등을 거치며 식품산업에 대한 학습을 이어왔다. 농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은 청소년 식품산업 진로체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번 대회를 마련했다. 국내 식품산업은 매년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다른 제조업 분야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다. 이 때문에 성장성이 있고, 발전 가능성도 크다. 농식품부는 미래 식품외식산업을 이끌어갈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청소년들에게 이 분야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식품외식산업은 국산 농산물의 주요 소비처면서 농업뿐 아니라 문화·관광 등 전후방산업과 밀접한 연관을 지니고 있어 국가 경제 성장을 선도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다른 산업 분야에 비해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식품외식산업의 규모를 살펴보면, 2015년 매출액 201조 원으로 10년간 연평균 6.9% 성장했다. 하지만 식품산업 분야의 인력부족률은 다른 산업보다 높다. 2016년 인력부족률은 식품제조 4.3%, 외식업 5.2%로 전체 산업 2.5%보다 높다. 특히 대졸 이상 종사비율도 낮은 실정이다. 2016년 식품제조업 대졸 이상 종사자 수는 29.0%로 전체 제조업 40.5%보다 매우 낮다. 고학력 취·창업 예정자에 대한 인력확충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식품시장의 규모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국내 농수산물의 수출 및 식품산업의 해외 진출 기회도 늘어 이에 발맞춰 우수 인력도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농식품부와 농정원은 지난해부터 식품산업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진로 결정 시기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식품산업 현장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식품산업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있다.

농정원의 경우 체계적인 인력양성을 위해 교육과정을 세분화해 운영 중이다. 교육과정의 대상은 청소년, 식품 분야 마이스터고 재학생, 대학생, 재직자로 나뉜다. 특히 식품산업 전문·고급인력의 조기 육성을 위해 진로를 결정하는 시기인 중·고등학생 청소년들에게 진로캠프형, 현장견학형 등의 세부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며, 중학생들에게는 자유학기제와 연계해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진로체험 프로그램의 취지는 청소년들에게 진로설정에 대한 기회와 함께 식품 산업의 미래를 알려주어 진로설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다. 진로캠프형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지난해 전국 중·고등학생 126명(25개팀)이 △진로캠프 △멘토링 △기업탐방 △경진대회 순으로 4개월간 참여했다. 특히 4개월간 진행된 진로캠프형 프로그램의 팀 프로젝트를 통해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한 작업을 해볼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과 소질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었고, 프로그램 종료 후에는 자기 이해 및 식품산업 비전에 관한 인식도가 사전조사 4.7에서 사후조사 5.7로 높아졌다. 이처럼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단순한 정보 주입식의 진로교육이 아닌 교육의 수요자인 청소년 중심으로 다양한 진로체험 콘텐츠를 발굴해 참여할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경진대회에서 우승한 정발중학교 ‘밥품튀’ 팀도 이 과정을 거친 학생들로 구성돼 있다. 현장견학형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전국 중·고등학생 600명을 대상으로 사전설명회, 기업탐방, 인사담당자 간담회를 열었다.

청소년 식품산업 인력양성 프로그램 등 농식품부와 농정원이 추진한 2017년도 전체 식품외식산업 인력양성사업 교육 실적을 보면, 진행된 전체 9개의 교육과정에 총 1925명이 참여했다. 청소년, 청년층, 재직자 등 교육대상을 폭넓게 잡고 각 대상에 맞춘 양성교육을 진행해 이들이 만족할만한 교육 성과를 거뒀다는 데 의미가 있다. 기존에 있던 식품교육이 식품산업 종사자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현재의 인력양성사업은 청소년과 청년층을 주요 대상으로 삼아 조기 교육을 확대했다는 데 차이점이 있다. 농정원 관계자는 “교육대상의 전환을 통해 청소년들도 미래식품산업의 비전을 꿈꿀 수 있게 됐고, 취·창업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전문기술 및 경영능력을 갖춘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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