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가 허위 결제됐다” “저렴한 이율의 대출로 갈아타게 해줄 테니 앱을 깔아라”.

이런 내용의 메시지나 전화 연락을 받으면 일단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의심하고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경찰청은 22일 최근 들어 신종 보이스피싱이 유행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이 공개한 피해 사례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한 피해자는 “신용카드가 허위 결제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피해자가 즉시 전화를 하자 보이스피싱 조직은 사이버수사대를 사칭해 “명의가 도용된 것 같다. 경찰에 대신 신고해 주겠다”고 한 뒤 “원격조종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OTP) 카드를 파기해야 하니 생성번호를 알려달라”고 속여 1억4880만 원을 가로챘다.

지난 6일에는 “저렴한 이율로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인 뒤 특정 IP를 통해 해당은행 앱을 내려받게 하고 악성 코드를 설치한 뒤 1060만 원을 빼앗아가는 사건도 발생했다.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광주지역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는 총 166건 28억20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건수로는 3%, 피해액으로는 6%가량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그 수법에는 1년 새 큰 변화가 있었다. 금리인상 및 대출 수요 증가를 악용해 금융기관을 사칭, 대출을 해주겠다며 접근하는 ‘대출사기’형 수법이 크게 늘어난 것. 실제로 올들어 10월 말까지 이런 형태의 보이스피싱은 전체 67.5%인 11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가량 증가했다.
 
또 국민 대다수는 보이스피싱의 주된 피해자가 60대 이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실제 피해 연령층은 40∼50대 45.8%, 20∼30대 38%, 60대 이상 16.3% 순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은 특정한 성별·연령층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피해당사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OTP카드 생성번호를 알려달라거나 PC원격조종 등을 위한 앱을 내려받을 것을 요구하면 100% 보이스피싱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광주=정우천 기자 sun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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