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선· 스테판 부부

“우울증으로 다 버리고 떠난 독일, 인생에서 가장 귀한 사람 만났어요.”

지난 3일 독일인 스테판 지겔과 결혼식을 올린 개그우먼 김혜선. 결혼 3주 차에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녀는 깨가 쏟아지는 신혼생활을 증명하듯 “행복하다” “남편이 많이 사랑해준다”는 말을 자주 꺼냈다. 남편은 그녀를 ‘귀요미’라 부르고, 그녀는 남편을 ‘샷츠’(schatz·독일어로 보물이라는 뜻)라고 부른다고 한다. “아직은 정신이 없어서 실감이 안 나지만, 한국에서 함께 살아 행복하다”며 ‘♡’를 날리는 그녀의 웨딩스토리를 들어봤다.

결혼식은 그녀답게 유쾌했다. 경기 파주에 위치한 작은 교회. 신랑·신부 입장 BGM으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깔렸다. 짧은 웨딩드레스에 점핑 슈즈를 신은 김혜선은 말춤을 추며 버진 로드 위로 뛰어들었다. 그녀는 개그우먼이지만, 국제 강사 자격증을 보유한 점핑 피트니스 강사이기도 하다. 식장은 순식간에 ‘춤판’이 됐다.

“평범하게 하는 것보다, 저답게 하고 싶더라고요. 긴 면사포에 긴 웨딩드레스도 하고 싶지 않았어요. 결혼은 파티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다니는 교회에서 그렇게 신나게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시골 마을 잔치처럼 하객들은 같이 웃고 떠들며 결혼식을 즐겼다. 그녀가 꼽은 그 날의 또 다른 명장면은 신부대기실이다. 교회가 작아 신부대기실이 마땅치 않아 가까이 있던 경운기를 대기실처럼 썼다고 한다.

김혜선은 3년 전 독일 유학을 떠났다. ‘최종병기 그녀’ ‘근육질 개그우먼’으로 굳어진 거친 캐릭터와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면서 우울증이 찾아왔다. 독일은 일종의 도피처였던 것이다.

그녀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닌데 실제의 나하고 부딪혀서 행복하지 않았다. 나도 내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헷갈리고 우울증도 심했다. 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려고 개그우먼이 됐는데 행복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모든 걸 버리고 간 독일. 그녀는 친구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됐다. 처음에는 개그우먼이라는 사실을 숨겼다고 한다. 한참이 지나 한국에서 활동했던 영상을 보여주니 스테판은 오히려 “귀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때 “이 사람을 잡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각자의 매력요? 남편은 저의 모든 것을 사랑해주고, 있는 그대로의 저를 이해해주는 사람이에요. 남편은 제가 사랑스럽고, 부지런하고,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겨서 좋대요.”

국제커플인 두 사람. 대화하다 보면 유쾌한 에피소드들이 많이 생긴다고 한다.

“저는 독일어 중급, 스테판은 한국어 초급 수준이에요. 한국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자기’라고 부르잖아요. 스테판이 태권도를 배운 적 있는데, 갑자기 ‘앞 자기야~’라고 하는 거예요. 알고 보니 ‘앞차기’였어요. 발음이 비슷했나 봐요.”

두 사람은 내년 봄이나 여름쯤 독일에서도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당분간은 신혼생활에 집중. 최근에는 부산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매일 사랑한다 말하고, 자주 안아주는 부부가 되자고 약속했어요. 사랑이 넘치는 결혼생활을 위해서!”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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