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배당률 1.44 우세 점쳐 사이드베팅도 역대 최고 기대 16·17번홀서 종료 예측 많아
우즈 “7~8언더파 칠 수 있다” 미켈슨 “과감한 전략 펼칠 것” 토머스 “안 보겠다” 평가절하
미국 추수감사절을 맞아 기획된 대형 스포츠 이벤트 ‘더 매치’를 전 세계 골프팬, 아니 스포츠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불혹을 넘겼지만 여전히 위력을 뽐내고 있는 슈퍼스타 타이거 우즈(43)와 필 미켈슨(48·이상 미국)이 상금 900만 달러(약 101억 원)를 놓고 펼치는 18홀 매치 플레이가 24일 오전(한국시간)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섀도 크리크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상금을 승자가 모두 가져가는 ‘독식’게임이기에 더욱 흥미를 끈다.
세기의 대결은 ‘도박의 도시’에서 열리며, 베팅 열기가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5월 연방법원의 판결로 스포츠 도박 합법화가 인정됐고, 이에 따라 더 매치 도중 ‘사이드 베팅’ 금액이 역대 최고치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베팅업체는 하루 앞둔 23일 현재 대체로 우즈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우즈가 지난 9월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통산 80승을 달성하는 등 전성기 기량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미켈슨 역시 지난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녹슬지 않은 솜씨를 과시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우즈에게 밀리고 있다.
베팅업체 벳 365는 우즈의 배당률을 1.44, 미켈슨의 배당률을 두 배 가까이 높은 2.75로 책정했다. 배당률이 낮을 수록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다. 100달러를 우즈의 승리에 걸어 우즈가 이기면 144달러를 받지만, 미켈슨에게 걸면 275달러를 받는다. 게임의 승패를 떠나 항목별로 돈을 거는 ‘사이드 베팅’에서도 우즈가 앞선다. 더 매치 공식 기자회견에서 미켈슨은 ‘1번 홀 20만 달러’를 즉석에서 제안했는데, 베팅업체는 우즈의 1번 홀 배당률을 3.40, 미켈슨은 4.00으로 내다봤다. 둘이 1번 홀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할 것이라는 무승부(1.80) 배당률이 가장 낮다. 9번 홀 이후 앞서는 쪽을 맞추는 항목에선 우즈가 1.72로 미켈슨의 2.75보다 낮고 무승부 배당률은 6.00이다.
이번 1대1 맞대결이 18번 홀까지 가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과연 어느 홀에서 승패가 가려질 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16번, 또는 17번 홀에서 희비가 갈릴 것이란 추측이 가장 우세하고 18홀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해 플레이 오프를 치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번 세기의 대결은 갤러리 없이 진행되며, 전 세계의 팬들은 안방에서 TV를 통해 우즈, 미켈슨의 자존심 싸움을 지켜볼 수 있다. 우즈와 미켈슨은 물론 캐디에게도 마이크를 채워 경기 도중 대화 내용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고 이에 따라 현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드론이 포착하는 입체적인 화면도 제공된다.
이벤트가 열리는 섀도 크리크 골프클럽은 톰 파지오가 설계했다. 연못이 많아 곳곳이 위험 지역. 하지만 이번 매치 플레이의 흥미를 돋구기 위해 버디를 낚을 수 있도록 세팅된다. 우즈는 “7∼8언더파가 가능한 골프장”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고, 미켈슨은 “나흘이 아닌 단 하루의 승부이기에 위험을 감수한 과감한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받아쳤다.
한편 영국 언론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이번 세기의 대결을 ‘거액의 판돈을 건 이벤트’으로 평가절하했다. 더 메일은 저스틴 토머스(25·미국)의 “이번 이벤트를 (내가) 시청할 확률은 제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15년 전에 대결이 이뤄졌다면 좋았을 것(우즈와 미켈슨 모두 전성기가 지난 선수들이란 뜻)”이란 발언을 강조했다.
가디언은 “16년 전엔 우즈와 미켈슨이 세계랭킹 1, 2위를 다퉜지만 지금은 13위와 27위”라면서 “둘의 나이를 합치면 90이 넘고 가장 최근의 라이더컵 6경기에서 승점 1도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