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사표수리 지시
김종천(사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23일 음주운전에 적발돼 사표를 제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표 수리를 지시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오늘 새벽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음주운전으로 단속됐다”며 “의전비서관은 비서실장에게 보고한 뒤 사직서를 제출했고 공직기강비서관실에 자진 신고 및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비서관은 이날 오전 1시쯤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김 비서관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리운전 기사가 도착한 지점까지 차량을 이동하다가 단속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관련 사실을 보고받고 사표를 수리를 지시했다. 당분간 의전비서관 역할은 홍상우 선임행정관이 대행할 예정이다.
김 비서관은 고 김근태 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임종석 비서실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임 실장의 보좌관(선임행정관급)으로 청와대에 들어온 뒤 지난 6월 의전비서관으로 승진했다. 의전비서관이 된 이후 문 대통령이 평양 남북정상회담 시 만년필이 아닌 네임펜으로 서명하고, 지난 9월 한 행사에서는 대통령 동선을 확보하지 않아 문 대통령이 책상을 넘어 입장하게 하는 등 의전 실수 논란이 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 홈페이지의 ‘국민청원 및 제안’ 코너 ‘김종천 의전비서관 제명해주세요’라는 청원을 8543명이 접수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최근 문 대통령이 음주운전 초범 처벌 등을 지시한 상황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진 데 대해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월 10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재범 가능성이 높은 음주운전 특성상 초범이라 할지라도 처벌을 강화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청와대 경호처 소속 공무원이 서울 시내 술집에서 시민을 폭행한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사건이 있었다. 지난 6월에는 조현옥 인사수석의 관용차가 신호 위반에 적발되기도 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대통령 비서실, 국가안보실 소속 비서관 전원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개최한다. 당초 청와대 외부에서 워크숍을 진행하기로 했다가 김 비서관의 음주운전 사실이 알려지면서 장소가 청와대 영빈관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채·유민환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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