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타임 소화 득점은 실패
함부르크서 10경기 1득점
저돌적 돌파 위력 떨어져
월드컵·아시안 게임 참가
강행군에 피로 누적·부상
포지션 변경도 부진 원인
장기화땐 벤투號도 ‘악재’
‘황소’ 황희찬(22·함부르크)이 주춤하고 있다.
황희찬은 27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함부르크의 폴크스파르크슈타디온에서 열린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2부리그 우니온 베를린과의 홈경기에 선발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된 황희찬은 그러나 공격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슈팅은 2개, 유효 슈팅은 1개. 황희찬은 종료 직전 골키퍼와의 일대일 득점기회를 잡았지만, 선방에 막혔다.
2-2로 비긴 함부르크는 8승 4무 2패(승점 28)로 쾰른(8승 3무 3패·승점 27·2위)을 제치고 선두로 도약했다. 함부르크는 올 시즌 1887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2부로 강등됐다. 2부엔 모두 18개 구단이 소속돼 있다.
2014년 12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를 통해 유럽무대에 입성한 황희찬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함부르크로 임대됐다. 황희찬은 리그 10경기에 출전했으나 1골뿐이다. 지난 시즌과 대조된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오스트리아리그 초반 10게임에서 4득점을 올렸고, 같은 기간 오스트리아컵대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등에서 7경기에 출전했고 5득점을 추가했다.
올 시즌 부진 이유로 피로누적과 부상이 꼽힌다. 황희찬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제대로 쉬지 못했다. 황희찬은 지난 5월 10일 2017∼2018시즌을 마친 뒤 곧바로 2018 러시아월드컵에 대비했고, 지난 8월 5일 올 시즌 개막 직후엔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며 시차, 장거리 비행 후유증에 시달린 황희찬은 9월에 무릎을, 이달 초엔 허벅지를 다쳤고 이로 인해 11월 국가대표팀의 호주 원정 평가전에서 제외됐다.
동료들과의 호흡도 매끄럽지 않다. 황희찬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기간이던 지난 8월 31일 함부르크로 옮겼고 황희찬은 아시안게임에 이어 A매치까지 소화한 뒤 9월 중순에야 함부르크에 합류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지 못했다.
포지션 변경도 황희찬의 질주에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황희찬은 잘츠부르크에선 줄곧 투톱 멤버로 기용됐지만 함부르크에선 원톱이다. 잘츠부르크에선 대부분 투톱 중 처진스트라이커를 맡았기에 원톱 최전방 공격수는 익숙하지 않다.
황희찬의 부진은 대표팀에겐 악재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뒤 치른 9, 10월 평가전 4게임 중 3게임에 황희찬을 선발로 내보냈다. 게다가 대표팀은 내년 1월 6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막되는 아시안컵에 출전, 1960년 이후 59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그러나 황희찬이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대표팀의 창끝은 무뎌질 수밖에 없다.
한편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은 27일 오전 영국 번리의 터푸 무어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번리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출전, 중앙 미드필더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2게임 연속 풀타임 출전이다. 기성용은 팀 내에서 2번째로 높은 패스 성공률(88.9%)과 2차례 키 패스(슈팅 연결 패스)를 남겼다.
기성용은 특히 전반 23분 키아론 클라크의 결승골에 관여했다. 코너킥을 받은 기성용이 맷 리치에서 패스했고, 리치가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클라크가 헤딩으로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뉴캐슬은 2-1로 이기고 3연승,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를 달렸고 3승 3무 7패(승점 12)로 13위가 됐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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