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가맹점 통신장애피해 여전
복권 판매점선 로또발행 안돼
온라인·전화로 예약 받아왔던
미용실·피부관리업체도 타격
당국, 카드사에 현황파악 주문
금융권 ‘KT배상 수백억’ 전망
서울 서대문구 냉천동에서 치킨 프랜차이즈를 하는 김모 씨는 지난 주말부터 가게 문을 닫았다. 26일 저녁 가게 내부 정리를 하고 있던 김 씨는 “배달이 90% 이상인 업종인데, 유선전화도 안되고 배달 앱도 작동 안 돼 어쩔 수 없이 토요일 하루종일 발만 동동 구르다가 장사를 접었다”면서 “프랜차이즈 본사와도 연락이 안 돼 온라인상 일시 휴업 공지도 못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화일보가 프랜차이즈 본사에 문의해보니, 피해 상황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27일 KT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무선은 95%, 인터넷은 98%, 유선전화는 92% 복구됐지만, 여전히 유선전화 및 결제 서비스에 장애 현상을 겪는 업체가 많아 영세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불어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가 넘어서도 서대문구, 마포구 인근 일부 배달 업체 전화는 먹통인 상태다.
26일 저녁 서대문구의 한 복권판매점은 ‘KT 통신장애로 로또 발행이 안 된다’는 공지를 붙여놓은 채 문을 닫았다. 인근 영천시장 일대도 카드 결제 단말기는 복구됐지만, 유선전화가 여전히 먹통이라 예약이나 배달 주문을 받지 못하는 업체가 많았다.
한 족발업체 사장은 “지난 주말 장사를 위해 족발을 쪄 놨는데, 카드 결제가 안 돼 손님들이 발길을 돌리고 배달 전화도 받지 못해 거의 팔지 못했다”면서 “냉장고에 넣어놓았지만 폐기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예약 서비스와 전화로 주로 고객을 받는 미용실, 피부 관리업체 등도 큰 타격을 입었다. 서대문구 신촌동의 한 미용실은 네이버 예약, 카카오 헤어숍 서비스를 통해 할인을 해주는 이벤트를 시행하고 있어 이달 내내 거의 온라인 예약 서비스로 손님을 받았는데 이번 KT 통신 장애로 큰 혼란을 겪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최근 각 카드사에 KT 통신장애 피해 가맹점 매출액 현황 파악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현진·박세영·손기은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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