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방지특별법 풍선효과

올해 매독 신규 감염자가 15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매년 성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10대 미성년자의 매독 감염도 늘어나는 등 성병 예방 및 관리 상태가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자유로운 성생활 등 개방적 성문화가 보편화되고 있지만, 성병 교육과 예방 인식은 아직도 과거 수준을 벗어나고 있지 못한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일각에선 성매매방지특별법 금지 이후 음성화된 성매매 업소도 성병 예방 및 관리의 사각지대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2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정부가 전수감시 중인 매독 1기는 2013년 566명에서 2018년 11월 현재 1415명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매월 평균 100명 이상 보고되고 있어 연말까지 1500명을 넘을 전망이다. 매독 2기(11월 현재 607명)까지 합하면 이미 2000명을 넘었다. 매독 환자는 젊은 층에서 많았다. 올해는 20대와 30대가 각 472명, 334명으로 전체 연령대의 57%에 달했다. 10대 감염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3년엔 10대 매독 1기 감염이 52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1월까지 91명이 신고됐다.

표본조사 대상인 성매개감염병(임질, 클라미디아 감염증, 연성하감, 성기단순포진, 첨규콘딜로마)도 2014년 1만1400명에서, 2016년 2만2957명으로 늘어난 뒤 지난해 1만3841명으로 감소했지만, 올해 11월 현재 2만2282명으로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오철영 한림대 성심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젊은층의 성관계가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대부분이 콘돔 사용을 잘 하지 않는다”며 “젊을수록 다수의 섹스파트너가 있는 경우가 많아 전파력이 더 높아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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