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030년까지 ‘원전굴기’ 가속
사고나면 원자로 스스로 멈추는
최신형原電 상업운전 잇단 돌입

佛, 안정된 전력공급 차질 우려
50% 축소案 2035년으로 미뤄

한국 ‘脫원전’과 정반대 행보


중국이 최신형 원자력발전소를 잇달아 가동하면서 오는 2030년까지 원전 발전 용량을 4배로 늘리는 ‘원전 굴기(굴起)’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의 탈원전 일변도 정책 추진과는 달리 프랑스는 탈원전 속도를 10년간 늦추기로 하는 등 정책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28일 닛케이신문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최근 중국 국유 원전 기업들은 사고로 전원이 끊겨도 원자로를 자동 정지할 수 있는 차세대형 원자로 ‘제3세대 플러스’ 등 3기를 차례로 가동했다.

중국핵공업집단(CNNC)이 운영하는 저장(浙江)성 싼먼(三門) 원전 1호기가 지난 9월, 2호기가 이달에 각각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이 원전들은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개발한 제3세대 플러스 가압수형 경수로(PWR) ‘AP1000’ 방식을 채용했다. 또 다른 국유 전력회사 국가전력투자집단도 지난 10월 하이양(海陽) 원전 1호기 가동을 개시했다. 이로써 중국은 전 세계 원전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운전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랑스 아레바의 유럽 가압수형 원자로(EPR)를 도입한 중국광핵집단의 타이산(台山) 원전 1호기도 이미 지난 6월에 상업발전에 들어간 상태다.

원자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하고 있는 첨단산업 정책 ‘중국 제조 2025’의 중점 분야에 포함된다. 중국은 오는 2030년까지 원자력발전 용량을 현재의 4배 가까운 1억5000만㎾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원자력 독자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해외 기술을 기반으로 자체 개량을 더한 원자로 ‘화룽(華龍) 1호’가 장착된 푸젠(福建)성 푸칭(福淸) 원전 등이 건설 중이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원전 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은 화룽 1호를 파키스탄과 영국, 아르헨티나에 수출할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원자력발전을 중추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원전 운영 전력회사들을 대대적으로 통폐합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도 27일 최근 시민들의 항의 시위를 촉발한 유류세 인상 정책 강행 방침을 밝히면서 탈원전 정책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화석연료에서 벗어날 로드맵을 마련하기 위해 3개월 동안 협의를 진행하겠다”면서 “원전의 의존율을 오는 2025년까지 50%로 줄이겠다는 방침을 10년 미루겠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현재 전력 수요의 72%를 원자력 에너지로 충당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원자력 에너지의 역할을 줄인다는 사실이 이를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폐쇄 계획은 전력 공급의 안전성을 위태롭게 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진행되고, 재생 가능 에너지원 확대 계획과 함께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상황 변화에 따라 2035년 이후로도 목표 연한이 미뤄질 수도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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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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