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들 안타까운 심경 밝혀
소송하며 매일 1인 시위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데”
지난 27일 김명수 대법원장이 탄 차량에 화염병을 던진 남모(74) 씨에 대해 강원 홍천군의 이웃들은 “귀농한 뒤 열심히 일했던 사람인데, 농장이 남에게 넘어가고 아내까지 화재로 잃은 뒤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남 씨는 지난 2004년부터 홍천군 내촌면에 돼지 농장을 만들고 2007년부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유기축산물 부문 친환경인증을 받아 매년 갱신해 왔지만 2013년 갑작스러운 부적합 통보를 받았다. 이듬해 토지와 건물이 가압류됐고, 2015년엔 경매로 소유권을 잃었다. 남 씨가 다니는 교회의 신모 목사는 28일 “인증이 취소되며 판로가 막혀 파산하고 남 씨의 농장이 경매에 넘어갔다”며 “남 씨는 재판을 통해 행정기관의 잘못을 입증하려고 애를 썼다”고 설명했다.
신 목사는 “남 씨가 대법원에서 패소하면 재심을 청구할 생각도 하고 있었는데 이런 일까지 벌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남 씨는 최근까지 토요일마다 홍천에 와 일요예배에 참석한 뒤 다시 상경해 서울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했지만 2주 전부터는 교회에 나오지 않았다고 신 목사는 전했다. 2주 전인 지난 16일에는 남 씨의 상고를 기각한다는 대법원의 선고가 나왔다.
파산한 남 씨에게 설상가상으로 또 다른 비극이 덮쳤다. 남 씨의 집이 3년 전 화재로 불탔고, 이때 아내까지 숨졌다. 이웃들에 따르면 남 씨는 집과 아내를 잃은 뒤 홍천군에서 제공해 준 컨테이너에서 홀로 생활했다.
인근 고교의 주윤 교사는 “불이 난 뒤 형편이 어렵다는 말을 듣고 2년 전부터 학교에서 김장을 전달했다”며 “지난주에 라면을 전달하러 찾아갔더니 문이 잠겨 있었다”고 말했다. 심모(여·66) 씨는 “남 씨는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다”고 전했다. 남 씨와 10년 넘게 알고 지냈다는 이웃 황모(여·65) 씨는 “남 씨는 ‘고위층이 손을 써서 친환경인증을 해 주지 않은 뒤 땅을 차지했다’고 생각했다”며 “법원에 호소했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 해서는 안 될 일까지 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 홍천 = 송정은·정유정 기자
소송하며 매일 1인 시위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데”
지난 27일 김명수 대법원장이 탄 차량에 화염병을 던진 남모(74) 씨에 대해 강원 홍천군의 이웃들은 “귀농한 뒤 열심히 일했던 사람인데, 농장이 남에게 넘어가고 아내까지 화재로 잃은 뒤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남 씨는 지난 2004년부터 홍천군 내촌면에 돼지 농장을 만들고 2007년부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유기축산물 부문 친환경인증을 받아 매년 갱신해 왔지만 2013년 갑작스러운 부적합 통보를 받았다. 이듬해 토지와 건물이 가압류됐고, 2015년엔 경매로 소유권을 잃었다. 남 씨가 다니는 교회의 신모 목사는 28일 “인증이 취소되며 판로가 막혀 파산하고 남 씨의 농장이 경매에 넘어갔다”며 “남 씨는 재판을 통해 행정기관의 잘못을 입증하려고 애를 썼다”고 설명했다.
신 목사는 “남 씨가 대법원에서 패소하면 재심을 청구할 생각도 하고 있었는데 이런 일까지 벌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남 씨는 최근까지 토요일마다 홍천에 와 일요예배에 참석한 뒤 다시 상경해 서울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했지만 2주 전부터는 교회에 나오지 않았다고 신 목사는 전했다. 2주 전인 지난 16일에는 남 씨의 상고를 기각한다는 대법원의 선고가 나왔다.
파산한 남 씨에게 설상가상으로 또 다른 비극이 덮쳤다. 남 씨의 집이 3년 전 화재로 불탔고, 이때 아내까지 숨졌다. 이웃들에 따르면 남 씨는 집과 아내를 잃은 뒤 홍천군에서 제공해 준 컨테이너에서 홀로 생활했다.
인근 고교의 주윤 교사는 “불이 난 뒤 형편이 어렵다는 말을 듣고 2년 전부터 학교에서 김장을 전달했다”며 “지난주에 라면을 전달하러 찾아갔더니 문이 잠겨 있었다”고 말했다. 심모(여·66) 씨는 “남 씨는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다”고 전했다. 남 씨와 10년 넘게 알고 지냈다는 이웃 황모(여·65) 씨는 “남 씨는 ‘고위층이 손을 써서 친환경인증을 해 주지 않은 뒤 땅을 차지했다’고 생각했다”며 “법원에 호소했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 해서는 안 될 일까지 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 홍천 = 송정은·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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