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려賞 신우진

항상 돌봐주시고 챙겨주시는 외할머니(오순득 외할머니), 외손자 신우진이에요.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학교에서 편지 쓰기 대회를 하는데, 초등학교 때 외갓집에 살았을 때가 떠올랐어요. 아빠 가게가 망하고 결국 이사를 해야 했었는데, 저와 엄마를 집으로 오게 하신 것 감사해요. 그때는 왜 이사하는지도 몰랐었고, 단지 신기하기만 했었는데 지금 와서 사정을 알게 되니 마음이 아프고, 죄송해요. 그때 우리 가족을 받아주셔서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이 생각을 하니 외할머니가 먼저 떠올라서 이렇게 작지만, 편지 한 통 드리겠습니다.

한 반에 6명 남짓한 작은 분교(영천중앙초등학교 화남분교장), 2주마다 한 번씩 오시느라 고생하시는 아빠, 적성에도 맞지 않는 일을 하며 더욱 힘들었을 엄마. 다들 어려웠지만, 할머니가 없었다면 더 힘들었을지도 몰라요. 그래도 할머니가 항상 웃어주시고 노력해 주신 덕에 제 초등학교 생활은 행복했답니다. 매일 학교에서 돌아오면 웃으며 맞이해주시는 할머니, 항상 사랑한다고 말해주시는 할머니, 가끔 학교에서 집까지 나를 업고 가시는 할머니, 그런 할머니 모습에 또 웃고 감사합니다.

생각해 보니 제게 인사라는 좋은 습관을 주신 것도 외할머니셨네요. 처음 시골에 갔을 때의 저는 소심했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에게 인사도 잘 안 했고, 말도 별로 없었던 것 같네요. 할머니는 그런 저를 ‘사천교회’에 데려다주셨죠. 매 주일 교회 분들과 지내다 보니 저절로 친해지고 인사하는 습관도 기르게 되었어요.

외할머니, 저의 어린 시절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 한 명 돌보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는 전 아직 15살밖에 안 되어 잘 모릅니다. 그래도 할머니가 진심으로 노력하셔서 저를 돌봐주신 것, 그것 하나는 알고 있습니다. 농사일까지 있는데 그동안 저를 돌보시느라 엄청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래오래 사셔서 꼭 외증손자는 보셔야 해요! 방학이 되면 한번 놀러 갈게요! 다시 한 번 사랑합니다, 외할머니.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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