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려賞 유은교
엄마, 안녕하세요. 사실 어버이날에도 편지 썼었는데 괜히 쑥스럽고 용기가 안 나 결국 못 전해드리고 다음으로 미루곤 했어요. 이번에는 부디 제 마음이라도 전달되었으면 좋겠어요.
엄마도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철부지 같던 학창시절이 있었고, 스무 살 꽃처녀 시절이 있었죠? 엄마는 그런 젊은 시절에 결혼하셨고 26살 어린 나이에 저를 낳으셨죠. 제 나이가 16살이니까 16년 동안이나 엄마의 인생을 버리고 절 위해 살아주셔서 죄송하고 감사해요.
제가 중1 때 아빠 사업이 잘 안 되고 난 직후, 아침 9시쯤 저희 등교할 때 같이 나가서 밤 12시 다 돼서 들어오시는 엄마의 모습에, 하루아침에 집안 상황이 바뀌어 괜히 원망도 해보았고, 엄마가 우릴 사랑하지 않는다는 어린 생각도 하곤 했어요. 그러던 중에 엄마 핸드폰을 만지다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앱이 깔려 있는 걸 보게 되었어요. 얼떨결에 엄마가 햄버거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새벽 2시에 또 밖에 나가 독서실에서도 일을 해서 아침 7시가 다 돼서 집에 들어오신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아이 셋 키우시는 것도 힘드실 텐데 잘 시간, 쉴 시간도 없이 하루 종일 험한 일 하시는 엄마가 존경스럽고 감사해요. 들어오실 때마다 땀에 찌든 엄마의 모습이, 새 신발 사지 못해서 닳고 닳은 신발을 또 신으시는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고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엄마도 하고 싶은 게 많을 텐데 다 포기하고 저희 맛있는 거 사주시고 원하는 거 시켜주시려고 노력해주셔서 정말 죄송한 마음이 들어요. 언제는 엄마 화장대에서 이리저리 뒹구는 샘플 화장품을 보았어요. 엄마의 진심과 희생이 느껴져 괜히 혼자 울었던 기억이 나요. 어서 돈 벌어서 수고를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싶지만, 아직은 중 3이라 공부 열심히 해서 엄마께 힘이 되어드리고 싶어요.
엄마의 고생을 다 알면서도 기분이 안 좋을 때면 막 짜증이나 내고 철부지처럼 굴어서 죄송해요. 제가 호강시켜드릴 수 있을 때까지 꼭 건강하세요.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
엄마, 안녕하세요. 사실 어버이날에도 편지 썼었는데 괜히 쑥스럽고 용기가 안 나 결국 못 전해드리고 다음으로 미루곤 했어요. 이번에는 부디 제 마음이라도 전달되었으면 좋겠어요.
엄마도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철부지 같던 학창시절이 있었고, 스무 살 꽃처녀 시절이 있었죠? 엄마는 그런 젊은 시절에 결혼하셨고 26살 어린 나이에 저를 낳으셨죠. 제 나이가 16살이니까 16년 동안이나 엄마의 인생을 버리고 절 위해 살아주셔서 죄송하고 감사해요.
제가 중1 때 아빠 사업이 잘 안 되고 난 직후, 아침 9시쯤 저희 등교할 때 같이 나가서 밤 12시 다 돼서 들어오시는 엄마의 모습에, 하루아침에 집안 상황이 바뀌어 괜히 원망도 해보았고, 엄마가 우릴 사랑하지 않는다는 어린 생각도 하곤 했어요. 그러던 중에 엄마 핸드폰을 만지다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앱이 깔려 있는 걸 보게 되었어요. 얼떨결에 엄마가 햄버거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새벽 2시에 또 밖에 나가 독서실에서도 일을 해서 아침 7시가 다 돼서 집에 들어오신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아이 셋 키우시는 것도 힘드실 텐데 잘 시간, 쉴 시간도 없이 하루 종일 험한 일 하시는 엄마가 존경스럽고 감사해요. 들어오실 때마다 땀에 찌든 엄마의 모습이, 새 신발 사지 못해서 닳고 닳은 신발을 또 신으시는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고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엄마도 하고 싶은 게 많을 텐데 다 포기하고 저희 맛있는 거 사주시고 원하는 거 시켜주시려고 노력해주셔서 정말 죄송한 마음이 들어요. 언제는 엄마 화장대에서 이리저리 뒹구는 샘플 화장품을 보았어요. 엄마의 진심과 희생이 느껴져 괜히 혼자 울었던 기억이 나요. 어서 돈 벌어서 수고를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싶지만, 아직은 중 3이라 공부 열심히 해서 엄마께 힘이 되어드리고 싶어요.
엄마의 고생을 다 알면서도 기분이 안 좋을 때면 막 짜증이나 내고 철부지처럼 굴어서 죄송해요. 제가 호강시켜드릴 수 있을 때까지 꼭 건강하세요.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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