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제외한 전연령서 내려
20대이하·50대서 하락폭 커
충청권 6개월간 37%P 빠져
영남권 부정평가 50% 넘어
“경제정책 국민눈높이 못맞춰
국정운영 동력 약화 불가피”
리얼미터 조사에서 지난 5월 첫째 주만 해도 78.3%에 달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6개월여 만에 40%대까지 떨어진 데에는 무엇보다 경제와 민생 지표 악화로 인한 민심 이반이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특히 대전·세종·충청, 부산·울산·경남(PK), 대구·경북(TK)과 50대, 60세 이상 등에서는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높게 나왔다. 거의 모든 지역과 연령, 이념성향에서 지지율 하락세가 가속화하면서 향후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 동력이 크게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취임 후 첫 40%대 진입 = 이번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48.8%를 기록, 이 기관의 조사로는 취임 후 처음으로 50% 밑으로 떨어졌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지역적으로는 서울과 TK, 연령별로는 40대를 제외하고는 전부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는 특정 연령대나 계층, 지역이 아니라 전체적인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 결과 대전·세종·충청(긍정평가 45.6% 대 부정평가 47.3%), PK(37.6% 대 57.1%), TK(34.8% 대 60.1%) 등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넘어섰다.
연령별로도 60세 이상(긍정평가 35.2% 대 부정평가 57.9%)뿐 아니라 50대(37.9% 대 57.4%)에서도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압도했다.
◇영남·충청·장년층 하락세 뚜렷 = 지지율 하락세를 주도한 지역은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영남과 충청 지역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문 대통령 지지율이 78%에 달했던 지난 5월 첫째 주 조사에서 충청 지역 지지율은 83.3%에 달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45.6%를 기록, 40%포인트 가깝게 하락했다. 또 부산·울산·경남 지역도 같은 기간 72.2%에서 37.6%로, 대구·경북도 68.3%에서 34.8%로 30%포인트 넘게 떨어져 뚜렷한 지지율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인천 지역의 경우 지난 5월 첫째 주 지지율이 83.6%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49.2%를 기록해 같은 기간 34.4%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에서는 74.5%였던 지지율이 54.7%로 20%포인트가량 떨어졌다.
연령별로는 보수 지지세가 강한 장년층의 하락세가 뚜렷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50대 지지율은 5월 첫째 주 73.6%에서 35.7%포인트나 하락한 37.9%를 기록했다. 이어 60세 이상도 66.7%에서 35.2%로 3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20대 지지율도 같은 기간 85.4%에서 54.7%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어 30대(82.2%→56.7%), 40대(87.7%→64.8%) 순이었다.
◇경제 지표 악화로 국정 운영 동력 약화 = 전문가들은 이같은 국정 지지도 하락이 경제 지표 악화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몇 가지 요소가 있겠지만 현재 경제 정책이 국민 눈높이에 맞추지 못하고 있는 점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자영업자들은 소득이 줄고 지출은 늘고 있으며 일반 국민 역시 세금 압박이 높아지면서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국정 운영 동력도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홍 소장은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를 넘느냐, 못 넘느냐는 큰 의미가 있다”며 “50% 이상이면 그것이 국정 운영의 큰 동력으로 작용하지만 40%대로 떨어지면 과반을 못 얻었다는 의미인 만큼 동력이 약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국정 운영 방향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이병일 엠브레인 상무는 “이미 청와대가 경제팀을 바꾸고 일부 액션을 취한 만큼 큰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래도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우려가 많은 만큼 관련 기조는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로 가지 않을까 싶고 지금까지 유지해온 적폐청산 기조에도 일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리얼미터는 경제적 요인 외에도 미·북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머물고 있는 점과 이재명 경기지사를 둘러싼 여권 내부 갈등 등이 지지층 이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장병철·김유진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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