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후 최고 지지율
PK·자영업서 민주당 제쳐
“與 실망 부동층 향방 주목”


리얼미터 조사에서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25%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16년 10월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 PC 사건’ 이후 2년여 만이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으로 보수층과 중도층 일부가 한국당을 중심으로 결집하기 시작했다는 분석과, 일시적인 반사이익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엇갈린다.

리얼미터가 지난 26∼28일 전국 성인남녀 150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한국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3.3%포인트 오른 26.2%를 기록했다.

최근 5주째 상승세를 이어간 결과로, 이는 ‘최순실 태블릿 PC 사건’ 직전인 2016년 10월 3주차(29.6%) 이후 최고치다. 19대 대통령선거 직후인 2017년 5월 3주차 조사에서 12.4%로 최저 지지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3.8%포인트 상승했다.

한국당은 특히 부산·울산·경남(한국당 36.6% 대 더불어민주당 27.7%)과 50대(34.6% 대 29.2%), 자영업자(36.2% 대 26.8%) 등에서 민주당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과의 격차도 눈에 띄게 좁혀졌다. 4·27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5월 1주차 조사에서 17.9%를 얻어 54.9%에 달한 민주당에 37.0%포인트 뒤졌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그 격차가 11.4%포인트(한국당 26.2% 대 민주당 37.6%)로 줄었다.

반면 바른미래당과의 지지율 격차는 크게 늘었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당은 5.9%를 얻는 데 그친 바른미래당을 20.3%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향후 정계개편 국면에서 바른미래당의 원심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병일 엠브레인 상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흩어졌던 보수층이 최근 결집하고 있다”며 “현 지지율 추이가 계속된다면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직전엔 한국당과 민주당이 박빙의 분위기를 형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보수 결집보다는 일시적인 반사이익으로 보인다”며 “여권에 실망한 자영업자와 20∼30대는 부동층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다.

다만 한국당은 전화면접(100%) 방식을 이용하는 한국갤럽 조사에선 여전히 10% 초·중반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ARS방식을 사용하는 리얼미터 조사가 ‘샤이 보수’ 표심을 더 잘 읽어낼 수 있는 반면, 조사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 대화하는 방식의 한국갤럽 조사는 응답자의 본심을 더 잘 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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