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기준금리, 중립 바로 밑”
12월 한차례 인상하더라도
내년엔 중단·축소 가능성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현 기준금리는 중립금리 바로 밑(just below)”이라며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의 이 같은 ‘비둘기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대한 사실상의 백기 투항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8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기준금리는 경제를 과열시키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중립적 수준으로 추정되는 폭넓은 범위의 ‘바로 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금융 및 경제지표가 무엇을 말해주는지 매우 긴밀하게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며 “미리 정해진 정책경로는 없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금리 인상 노선 변경으로 해석했다. 당장 오는 12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한 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지라도 내년에 예고된 세 차례의 금리 인상은 이뤄지지 않거나 한 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10월 열린 애틀랜틱페스티벌에서만 해도 “현시점에서 기준금리는 중립으로부터 한참 멀리 있는 듯하다”고 언급했었다. 이에 따라 현재 2.00~2.25%인 미국 기준금리는 앞으로 2.75% 안팎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Fed의 기준금리 인상 정책이 경제성과를 갉아먹는다는 불만을 자주 토로해 왔다. 27일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도 “나는 거래를 하고 있는데 Fed가 부응해주지 않고 있다”며 “나의 직감은 다른 이들의 두뇌가 내게 알려주는 것보다 종종 더 많은 것을 알려준다. 그들은 실수를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특히 “내가 제이(파월 의장의 애칭)를 택했던 것이 조금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조금도”라고 강조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장보다 2.50%(617.70포인트) 급등한 25366.43에 거래를 마쳐 8개월 만에 최대 오름폭을 기록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각각 2.30%, 2.95% 급등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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