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성향 집권 여당 참패에
中입김 확대 대비 ‘무력시위’


대만 지방선거가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참패로 끝나자마자 미국 군함 2척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며 중국을 겨냥해 ‘무력시위’를 벌였다. 또 야당인 중국국민당(국민당)의 약진을 주도한 한궈위(韓國瑜) 가오슝(高雄) 시장 당선인이 친(親)중국 노선의 선봉에 나서면서 중앙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도 양안 관계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24일 치러진 대만 지방선거에서 민진당이 패배한 이후 4일 만인 28일 미 해군 군함 2척이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대만 국방부가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미 군함과 보급선이 28일 대만해협의 공해에서 항행했다”며 “대만은 영해와 영공을 방어할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의 크리스토퍼 로건 중령도 이메일을 통해 “미사일 장착 구축함 ‘USS 스톡데일’과 유류 보급함 ‘USNS 페코스’가 국제법에 따라 대만해협에서 일상적인 항행 작전을 펼쳤다”고 확인했다. 그는 “미 해군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전 세계 어디든 비행하고 항행하고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미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는 지난 7월과 10월에 이어 올해 들어 세 번째다. 미국이 대만 지방선거 직후 대만해협 항행에 나선 것은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이끄는 민진당의 패배로 향후 중국의 입김이 거세질 것에 대비해 대만 지지를 확고하게 하려는 차원으로 분석된다. 또한 오는 12월 1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의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미국과 대만 중앙정부가 이처럼 중국을 경계하고 있는 반면 국민당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한궈위 당선인은 28일 “12월 25일 취임하면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14명의 다른 국민당 현·시장들과 함께 ‘양안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중국과 경제 교류 등을 복원하겠다”며 “2016년 차이 총통 집권 이후 떠난 중국 관광객들이 가오슝을 다시 찾고 사업가와 농민들이 다시 물건을 대륙에 팔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