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수뇌부 인사

인천 이상로·부산은 이용표
경찰大 독식 비판 의식 인사


정부가 29일 신임 서울지방경찰청장으로 원경환(57) 인천지방경찰청장을 선임하는 등 경찰 수뇌부 인사를 단행했다. 경찰 내부에선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원 신임 서울청장은 경찰 조직에서 소수인 강원 출신으로 엘리트 코스로 불리는 경찰대 졸업생도 아니다.

1961년 강원 평창군에서 태어난 원 청장은 강원 정선경찰서장, 경찰청 감사담당관, 서울청 101경비단장, 경찰청 수사국장, 강원지방경찰청장 등을 역임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어린 시절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원 청장은 어려운 집안 환경 탓에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다. 돈을 벌기 위해 일찍 직장생활을 시작한 원 청장은 뒤늦게 1989년 경위(간부후보생 37기)로 경찰에 입문했다. 원 청장은 올해 2월 강원청장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치안을 총괄하며 대회를 성공적으로 지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7월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인천청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불과 4개월 만에 사실상 경찰 ‘넘버2’로 불리는 서울청 수장 자리에 올랐다.

정부는 또 이상로(54) 대전지방경찰청장을 치안감에서 치안정감으로 승진시키고 인천청장으로 임명했다. 이 인천청장 또한 간부후보생 37기 출신으로 동국대 경찰학과를 졸업했다. 경찰대 3기인 이용표(54) 경남지방경찰청장도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부산지방경찰청장으로 영전한다. 이번 인사로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인 치안정감 6명은 경찰대 출신 3명, 간부후보생 출신 3명으로 구성됐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대 출신이 고위직을 독식하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결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인사로 경찰대 1기 출신인 이주민 서울청장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 청장은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주범 김동원(필명 드루킹) 씨 부실 수사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로 지난 7월 인사에서 예상을 깨고 유임된 바 있다. 경무관 4명의 치안감 승진 인사도 함께 이뤄졌다. 김진표 경찰청 대변인, 노승일 경찰청 과학수사관리관, 김재규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 조용식 서울경찰청 경무부장이 각각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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