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신분당선 판교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3분쯤 강남행 열차가 출입문 고장으로 청계산입구역에서 약 10분간 멈춰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연합뉴스
29일 오전 신분당선 판교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3분쯤 강남행 열차가 출입문 고장으로 청계산입구역에서 약 10분간 멈춰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연합뉴스
KTX 용동역서 제어 장치 고장
선로작업 인부 새마을호에 치여
김현미국토장관 오늘 대책논의


이낙연 국무총리와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KTX 등 열차 안전사고 예방 및 점검 강화를 주문하고 있지만, 열차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열차 운행을 책임지는 코레일의 안전 시스템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코레일 기강해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7일 국무회의에서 철도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 태세 점검을 주문한 지 하루만인 28일에도 코레일에서는 열차 고장과 인명 사망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29일 코레일에 따르면, 28일 오후 6시 16분 전북 익산역을 출발해 용산역으로 가던 KTX 열차가 출발한 지 10여 분만에 무인역인 용동역 부근에 멈춰섰다.

열차 신호 제어 장치 고장으로 선로에 20여 분간 멈춘 뒤, 원래 속도보다 느린 시속 100㎞로 공주역까지 이동한 후 정비를 받아야 했다. 열차는 예정시간보다 30여 분 늦게 용산역으로 향했다.

같은 날 오전 9시 13분에는 광주 광산구 호남선 하남역 인근에서 김모(66) 씨가 광주역을 출발해 서울로 가던 새마을호 열차에 치였다. 김 씨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D업체 현장소장인 김 씨는 인부 2명을 데리고 선로전환기 단자함에 페인트를 새로 칠하는 작업을 한 뒤 달리는 열차를 등지고 이동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마을호 열차 기관사는 경찰 조사에서 “곡선 구간을 지나 350m 전방에서 사람을 발견하고 경적을 울렸지만 비키지 않았다”며 “비상정지 조치를 했지만 결국 사고를 막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이은 사고 발생으로 국민적 불안감이 커지자 오 사장은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출석, △비상상황 시 고객안내시스템 개선 △응급 구호조치 대폭 강화 △정보전달체계 일원화 △차량정비 실명제 확대도입 등 대책을 내놨지만 소용이 없었다.

오 사장이 대국민사과와 함께 비상안전경영체제를 돌입한 지난 23일에는 강원 원주역에서 무궁화호가 발전기 고장으로 멈췄고, 다음 날인 24일에는 경기 광명역과 충북 오송역에서 KTX가 고장을 일으켰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 사장 등이 28일 국회에 출석해 사과 후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약속했음에도 이날도 사고가 발생하며 국민적 불신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김 장관은 29일 오후 오 사장을 포함한 관련 공공기관장들을 소집, 철도 안전성 강화를 주문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한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현장 조사와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익산 = 박팔령 기자 park80@, 광주 = 정우천·박수진 기자
박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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