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방영된 케이블방송 프로그램 ‘전진의 여고생 4’를 통해 유명해진 최은희(여·29·사진) 씨는 요즘 수만 명의 SNS 팔로어 사이에서 ‘시후 엄마’로 통한다. 20개월 전 아들 시후를 낳으면서부터다. 하지만 시후 첫돌이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이혼하고 싱글맘이 됐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 한 카페에서 만난 은희 씨는 그래도 그늘 한 점 없이 씩씩했다. 최근에는 미혼모 단체에 기부도 했고, 싱글맘을 돕는 단체를 만들겠다는 꿈도 키워가고 있다. 은희 씨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1년간의 결혼 생활이 녹록지 않았어요. 아이 앞에서 싸우는 일이 많아져 지난 5월 이혼을 결정했어요. 처음에는 ‘아이가 있으니 서로 조금만 참으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더는 걷잡을 수 없더라고요.”
―주변 사람들이 말리지 않았나요?
“말리는 사람도 물론 있었죠. 가정은 아빠 엄마가 꼭 있어야 한다고 다들 조언하더라고요. 하지만 저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가정은 꾸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3만5000명에 달하는 팔로어는 은희 씨에게 ‘왜 헤어졌어요?’란 질문을 쏟아냈다. 하지만 생활이 달라진 건 없었다. 아들 시후를 데리고 산책 가고 함께 놀러 다니고, 쇼핑몰 운영도 이혼 전이나 후나 마찬가지로 열심히 했다.
“이혼하면 일상이 무너지거나 하루하루가 고비일 걸로 생각하는 시선들이 있었어요. 되레 그런 시선들이 더 힘들었어요.”
은희 씨는 최근 한 미혼모 단체에 기부했다. 혼자 아이 키우는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은희 씨 역시 통장 잔액이 3만 원밖에 없어 분유값을 걱정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단다.
“미혼모들의 상황을 보면 마음이 아파요. 아이를 버리거나 떠나보내야 하는 상황에 놓인 분들도 있죠. 물론 대단하다 싶은 분도 있어요. 제가 후원한다고 하는 건 정말 미약한 수준이에요.”
처음에는 기부보다 직접 몸으로 봉사를 하고 싶었단다. 하지만 아이가 있는 엄마는 ‘봉사’도 쉽지 않았다. 아이가 아프다며 취소하는 경우가 많아 봉사 단체에서 싱글맘을 잘 받아주지 않는단다. 돕는 일마저 어려운 게 싱글맘인 것.
―그래서 사람들이 ‘싱글맘’이란 타이틀을 지우고 싶어 하는 걸까요?
“그럴 수도 있어요. 심지어 아이 사진도 지워가면서 감추는 분이 많더라고요. 자신의 공간에서 사진까지 지워야 하는 아픔을 이해하지만, 타인의 시선 때문에 감추지 않았으면 해요. ‘어디에다 어떻게 도움을 구해야 하나’란 고민을 저도 했던지라 용기를 내 기부했어요.”
은희 씨의 최종 목표는 ‘싱글맘 단체 설립’이다. 딱 본인만큼 힘든 싱글맘을 돕는 단체를 만들어 함께 버티고 싶다고 했다.
―지금 싱글맘으로의 삶은 어떤가요?
“세상이 무너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혼했다고 세상이 변하지는 않더라고요. 아내라는 이름에서 조금 멀어졌을 뿐이지 최은희라는 존재는 그대로였어요. 다시 연애나 사랑은 고려해볼 순 있겠지만 지금은 시후 엄마가 더 좋아요. 나를 성장하게 한 사건이 지나갔을 뿐이라고 여기면서 살고 있어요.”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절대 이혼을 부추기거나 독려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목적이 무엇인지를 알면 결혼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게 두려운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혼녀, 싱글맘이라는 딱지는 부끄럽지 않아요. 그저 혼자라는 이름을 선택했을 뿐,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는 없습니다.”
sum―lab@naver.com
※해당 기사는 지난 한 주 네이버 연애·결혼 주제 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콘텐츠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더 많은 커플 이야기를 보시려면 모바일 인터넷 창에 naver.me/love를 입력해 네이버 연애·결혼 판을 설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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