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공동조사 ‘南열차 北으로’

금강산 ~ 두만강 ‘동해선’첫통과
경의선400㎞ 조사뒤 평양이동
열차는 평라선이용해 원산으로


30일 10년 만에 북으로 향하는 우리 열차를 타고 북측 지역 철도를 조사할 공동조사단원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열차에 올랐다. 특히 앞으로 18일간 실시되는 이번 공동조사 기간에 남측 열차는 북측의 금강산에서 두만강까지 이어지는 동해선 구간을 처음으로 지나간다. 하지만 공동조사 뒤 이뤄질 예정인 남북 철도 연결 공사 착공식 등 후속 단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라는 관문을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조사단장을 맡은 임종일 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장은 “2007년에 남북 공동조사단원으로 참석한 이후 (북측 지역 조사가) 거의 11년 만인데, 감회가 새롭다”며 “오늘 이 기회는 남북 철도가 대륙으로 뻗어 나가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28명의 조사단 중 유일한 여성인 한영아 한국철도시설공단 과장은 “여성 최초로 참여하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공동조사 대상 구간은 경의선과 동해선이다. 먼저 남측 조사단은 오는 12월 5일까지 6일간 북측 철도성 관계자 등과 함께 열차에서 숙식하면서 신의주까지 이어지는 경의선 400㎞ 구간을 조사한다. 경의선 구간 공동조사가 마무리되면 이들은 평양으로 간 뒤 평라선을 이용해 원산으로 이동하고, 남측 조사단은 육로로 귀환한다. 남측 조사단 동선은 공동조사 구간 이외의 지역은 남측 인사들에게 노출하지 않겠다는 북측의 의도로 풀이된다. 또 800㎞에 달하는 동해선 공동조사는 12월 8일부터 17일까지 10일간 진행된다.

하지만 공동조사 이후 남북 철도 협력 사업 진전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우선 연내 착공식을 위해서는 대북제재 면제를 적용받아야 한다. 통일부 당국자는 “한·미 워킹그룹이 가동됐기 때문에 대북제재 면제를 받을지에 대해서도 협의해 봐야 한다”며 “착공식을 어디서 할지, 관련 물품이 제재에 저촉되는 게 있을지, 참여 인원 중에 제재 대상이 있는지 등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도라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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