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라도르 취임식 마두로 참석
베네수엘라와 ‘反美 라인’ 형성

보우소나루,트럼프와 친분강조
아르헨·칠레와 ‘우파연대’ 모색


아메리카 대륙에 있는 멕시코와 브라질의 새 대통령이 각각 오는 12월 1일과 내년 1월 1일에 취임하면서 외교·경제정책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멕시코는 우파에서 좌파로, 브라질은 좌파에서 우파로 각각 바뀌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도 상당히 달라질 전망이다.

30일 미국의 시사 매체 애틀랜틱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할 경우 중남미 이민자 행렬(캐러밴) 문제를 두고 양국 간 이해관계는 더욱 혼란스러워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멕시코 정부는 당분간 미국과 협조할 것으로 보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캐러밴 강경 대응 입장을 지속할 경우 오브라도르는 미국에 등을 돌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89년 우파정권을 종식시킨 진보좌파 오브라도르는 대선 과정부터 ‘미국에 할 말은 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특히 그는 취임식에 중남미 반미외교의 선두에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초청해 두 국가가 중심이 되는 ‘반미 라인’을 이끌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제경제계에서는 오브라도르의 경제정책에 대한 우려가 크다. 멕시코는 최근 국민투표를 통해 노년층과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내용의 각종 무상복지 정책을 통과시켜 보수정당을 중심으로 ‘포퓰리즘 정책’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중남미 최강국인 브라질의 정치지형도 급격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브라질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29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과 리우데자네이루 자택에서 면담한 사진을 30일 트위터에 올리며 “브라질과 미국의 역동적인 협력관계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취임식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미국과의 친분을 강조하고 있다. 이전 좌파 정권들과 정반대 행보로, 향후 외교관계에서 우파 정부인 아르헨티나·칠레와 함께 중남미 ‘친미 라인’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 부분에서도 브라질은 친시장 정책으로 선회하며 급격한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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