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곡 10곡 담아 내일 쇼케이스
‘오빠는 풍각쟁이’ 등을 다시 불러 만요(漫謠) 붐을 일으켰던 소리꾼 최은진(사진)이 새 앨범을 냈다. 만요는 익살과 해학을 담은 우스개 노래로, 일제강점기에 생겼으나 주류 대중음악에서 오랫동안 잊힌 장르였다.
최은진은 지난 10월 25일 ‘청춘 블루스’ ‘아주까리 수첩’ ‘그리운 그대’ 등 잊힌 근대 가요 7곡과 ‘헌법재판소’와 같은 신곡 3곡을 묶은 3집 ‘헌법재판소’를 발표했다. 또한 이 앨범은 288쪽에 달하는 책이기도 하다. 출판사 수류산방이 기획한 ‘아주까리 수첩’ 시리즈의 한 편답게 읽는 재미와 듣는 재미를 동시에 선사한다. 그런데 왜 앨범과 동명 타이틀곡의 제목이 ‘헌법재판소’일까? 최은진은 헌법재판소가 있는 거리 골목에 자신만의 공간이자 가게를 갖고 있다. 그곳에서 노래를 부르고, 글을 쓰고, 사람을 만나는 최은진에게 헌법재판소는 일상의 공간이자 지난 몇 년간 한국 사회를 뒤흔든 굵직한 ‘사건’을 경험한 공간이다. 최은진은 이 책의 18페이지에서 “이 가게엔 사람들이 주로 혼자 오곤 해요. 여자든 남자든. 다 사연 있는 사람들이죠. 술을 한잔 마시고 나면 울어요. 그리고 이야기를 해요. 그 마음들을 오랜 세월 지켜보면서 제 몸에 배어든 활자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게 ‘헌법재판소’라는 노래가 됐어요”라고 썼다. 이 앨범은 최은진의 독특한 음색이 전자음악을 하는 신진 뮤지션인 ‘김현빈과 293’과 만나 ‘동시대적인 근대 가요’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최은진은 12월 1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더스텀프에서 ‘헌법재판소’를 소개하는 쇼케이스를 연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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