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귀국길 전용기서 밝혀
무역협상 매개로 중국 압박
中 왕이, ‘쌍궤병행’ 재강조


도널드 트럼프(얼굴)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에 대해 나와 100%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무역전쟁을 진행 중인 미·중이 ‘90일 임시휴전’에 합의한 가운데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 언급처럼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 강화로 대북 정책을 선회할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뒤 귀국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리는 북한과 관련해 매우 강력하게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는 대단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중 무역협상을 매개로 중국 측에 북한과의 밀착을 끝내고 비핵화를 위한 대북 제재에 나서라고 요청했으며 일단 시 주석도 이를 받아들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비핵화 협상)을 6~7개월 동안 하고 있다. 오랜 기간이 아니다. 사람들은 지난 80년 동안 이 문제에 대해 공을 들여왔고, 핵만 따진다면 20년 동안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2차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1월, 2월 내에 만나게 될 것”이라며 “(회담 장소는) 3곳을 놓고 얘기 중인데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이행하면 원하는 바를 이뤄주겠다는 의지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과 함께 남은 합의를 마저 이행하기를 바라고, 김 위원장이 바라는 바를 내가 이뤄주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김 위원장에게 전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은 미·중 정상회담 후 기존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미·북 평화협상 병행 추진) 원칙을 재강조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는 다른 목소리를 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2일 미·중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미·북 양측이 같은 방향을 향해 가고 서로의 합리적 우려 사항을 배려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병행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미·중 정상은 내년 1월부터 미국은 2000억 달러(약 223조 원) 중국산 제품 25% 관세부과 계획을 보류하고, 중국은 미국산 제품 수입을 확대하면서 무역전쟁을 90일 동안 휴전하기로 했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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