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관계자 “엄중한 사안 여겨”
전문가 “뒷북 소극대응 안돼
대통령 사과하고 대책 마련”

文·與 지지율 집권이후 최저


청와대 민정수석실 비위 의혹 등 최근 불거진 공직 기강 문란 사태와 관련, 해외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귀국 후 쇄신 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한편으로 현재의 여권 내부 분위기에서 그것이 가능하겠느냐는 회의론이 거세게 불거지고 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너나 할 것 없이 조국 민정수석 구하기에 뛰어드는 상황에서 청와대 역시 일단은 ‘비나 피하고 보자’는 심리가 깊이 깔려있다고 보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에 청와대가 여론에 떠밀려 뒷북치듯 소극 대응하면서 시간벌기에 나선 거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전문가들은 “문 대통령이 조속히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3일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고, 귀국(4일) 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조처를 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떠나기 전 페이스북을 통해 “국내에서 많은 일이 저를 기다리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믿어주시기 바란다”고 밝힌 것과 함께 빠른 사태 수습의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 여전히 청와대의 대응이 안이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문 대통령은 2일 뉴질랜드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현안 질문을 받지 않는 등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골프 접대와 향응’ ‘부적절한 인사 청탁 및 민원’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지는 데 대해 “검찰 조사가 나와봐야 안다”며 해명에만 급급하다. 전문가들은 시급한 사태 해결을 주문하고 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권력의 핵심인 청와대에서 비위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은 주춧돌이 흔들린 것”이라며 “조국 민정수석이 먼저 사의 표명을 하는 것이 문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도 “이번 사건은 단순한 기강 해이 문제가 아니고 집권 세력 전체에 대한 위기 징후이자 경고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와 민주당의 지지율은 9주 연속 하락해 집권 후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6∼30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13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3.6%포인트 내린 48.4%로 집계됐고, 부정평가는 4.1%포인트 오른 46.6%를 기록했다. 민주당의 지지율은 38.0%로, 지난해 1월 4주 차(34.5%)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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