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계 소설 ‘이춘풍전’ 배경
남성 중심적 사회 허구성 폭로
연말연시 시즌 최고의 공연으로 자리매김한 국립극장 마당놀이가 올해도 어김없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올해는 ‘춘풍이 온다’(사진)로 오는 6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심청이 온다’(2014·2017) ‘춘향이 온다’(2015) ‘놀보가 온다’(2016)에 이은 마당놀이 시리즈 네 번째 작품으로 풍자와 해학이 풍부한 판소리계 소설 ‘이춘풍전’을 바탕으로 한다. 국립극장이 2014년부터 야심 차게 선보여온 ‘극장식 마당놀이’는 이제까지 누적 16만1304명 관객을 끈 연말연시 최고 공연이다.
기생 추월의 유혹에 넘어가 가산을 몽땅 탕진한 춘풍을 김씨 부인과 몸종 오목이가 혼내고 재치 있게 구해 가정을 되살린다는 내용으로 춘풍의 방탕함을 여성의 지혜로 질책하고 바로잡으며 남성 중심의 사회가 갖는 허구성을 폭로하고 여성의 가치와 능력을 조명한다.
이번에는 원작 속 김씨 부인을 춘풍의 어머니로, 몸종 오목이를 춘풍의 부인으로 설정해 보다 더 능동적인 여성의 역할에 초점을 맞췄다. 중급 규모인 달오름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무대와 객석의 거리를 좁힌 것도 올해 공연의 특징이다.
이전의 마당놀이가 해오름극장에서 화려한 무대와 볼거리를 선보이고 하늘 극장 원형 무대에서 원조 마당놀이의 느낌을 살렸다면 올해는 관객들이 보다 더 가까이에서 마당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달오름극장 무대 위에 가설 객석을 설치해 관객들이 마당에 둘러앉아 감상하는 마당놀이만의 매력을 살렸다. 그만큼 배우·무용수·연주자들의 에너지를 더욱 생동감 있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춘풍이 온다’에는 국립창극단의 대표주자들이 총출동한다. 춘풍 역에는 이광복·김준수, 지혜롭고 당찬 오목이 역에는 서정금·조유아가 더블 캐스팅됐다. 김 씨 역에는 김미진, 평양 기생 추월 역에는 홍승희가 각각 출연하며, 최호성이 꼭두쇠 역을 맡아 극의 재미를 더한다. 이와 함께 30여 명의 소리꾼과 무용수, 20명의 연주자 등이 함께해 무대를 꽉 채우며 신명 나는 잔치판을 만든다.
연출을 맡은 손진책 연출가는 “지금, 여기에서 인간다운 삶을 되돌아보는 우리의 연극”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여성의 사회적 인식과 역할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대,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여성의 가치를 조명했던 고전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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