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 동시 공연’ 시대 열려
英 코미디극 ‘더 플레이 댓…’
세종문화회관서도 무대 올려
‘극 중 극’ 형식으로 웃음 선사
글로벌 프로젝트 ‘물랑루즈’
CJ ENM 11억 투자 공동제작
내년 6월 美서 개막
영화는 전 세계 동시 개봉, 책은 전 세계 동시 출간의 시대, 공연도 예외가 아닌 전 세계 동시 공연 시대다. 미국의 브로드웨이, 영국의 웨스트엔드에 오르는 무대가 국내에서도 동시에 한국 관객에게 선보이면서 문화적 시차를 없애버렸다.
극단 신시는 영국 웨스트엔드 최신 코미디인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The Play That Goes Wrong)’을 미국 브로드웨이, 영국 웨스트엔드와 동시에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올리고 있다. 또 CJ ENM이 ‘킹키부츠’ ‘보디가드’에 이어 세 번째 글로벌 프로젝트로 약 100만 달러(약 11억2000만 원)를 투자한 뮤지컬 ‘물랑루즈’는 내년 6월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하기로 결정됐다. 이어 웨스트엔드 공연도 추진 중이다.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은 지난달 시작돼 내년 1월 5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이 작품은 지난 2012년 런던의 프린지 공연장에서 코미디 단막극으로 선보인 작품으로 첫 공연 당시 관객 수는 고작 4명이었다. 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와 유머가 입소문을 타면서 2014년 웨스트엔드로 진출했고 이어 미국, 독일, 일본 등 전 세계 37개국에 수출돼 2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극 중 극’ 형식인 이 작품은 대학 드라마 연구회가 1920년대 미스터리 장르 연극 ‘해버샴 저택의 살인사건’을 공연하려 하면서 시작된다. 살인 사건의 범인을 추리하는 ‘해버샴 저택의 살인사건’은 평온하게 시작되는 듯했으나 곧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벌어진다. 문이 열리지 않고 벽에서 소품이 떨어지더니 배우들은 소품을 제자리에 놓지 못하고, 대사마저 잊어버린다. 급기야 음향 장비와 조명이 고장 나고 어처구니없는 재난들은 상상을 뛰어넘는 극도의 참사로 치달아 간다. 극이 엉망으로 변해가면서 배우들은 공연을 바로 잡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데 이 상황이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한국 초연인 이번 무대는 2015년 올리비에 어워즈 최우수 코미디 연극상을 수상한 연출작 그대로 오르고, 무대는 2017년 토니 어워즈에서 최우수 무대 디자인 상을 수상한 무대로 마련됐다. 무대는 호산, 선재, 이정주 등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11명의 배우들이 이끌어간다.
한편 배즈 루어먼 감독의 동명 영화를 무대에 올리는 글로벌 프로젝트인 ‘물랑루즈’는 내년 6월 브로드웨이 개막에 이어 런던 웨스트엔드 개막도 추진 중이다. 연출은 루어먼 감독이 직접 지목한 알렉스 팀버스가 맡는다. 팀버스는 뮤지컬 ‘로키’ ‘블러디, 블러디 앤드루 잭슨’ 등을 통해 기존의 틀을 깨는 연출로 브로드웨이의 차세대 연출가로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다. 극본은 영화 ‘007-스카이폴’, 연극 ‘레드’ 등 다양한 작업을 해온 존 로건이 책임진다. 주연은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 영화 ‘레 미제라블’에 출연한 브로드웨이 스타 아론 트베잇, 역대 최다 토니상 노미네이트 뮤지컬인 ‘해밀턴’에 출연한 캐런 올리보가 맡는다. 국내 공연 일정이 아직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았지만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공연을 봐 가며 추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민선 CJ ENM 공연사업본부장은 “뮤지컬 ‘물랑루즈’의 글로벌 공동제작은 한국 뮤지컬 프로듀싱 컴퍼니가 세계 시장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증거로 국내 뮤지컬 시장에도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계기”라며 “전 세계 공연권을 가지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자체 제작에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만들어 뮤지컬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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