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올림픽위원장 주장
女축구팀 성폭행 파문 확산


아프가니스탄 여자축구대표팀의 성폭행 파문이 커지고 있다.

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여자축구대표팀은 지난 2일 아프가니스탄축구협회 임원들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했다. 여자대표팀은 지난 2월 요르단 합숙훈련 도중 케라무딘 카림 축구협회 회장을 포함한 간부들이 수차례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여자대표팀은 성폭행 폭로 이후 살해 협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 대표팀을 후원하던 덴마크 스포츠 브랜드 험멜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스폰서십을 철회했다.

아프가니스탄은 정부 차원에서 여자축구대표팀의 성폭행 사건을 다루고 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모든 국민이 충격을 받았다”며 “즉각적이고 포괄적인 대처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검찰은 여자대표팀의 성폭행 수사에 착수했다.

아프가니스탄 정치권도 여자축구대표팀의 성폭행 사건을 우려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국회는 하피줄라 라이미 아프가니스탄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불러 성폭행 사실 관계를 따졌다. 라이미 위원장은 국회에서 “축구뿐만 아니라 다른 스포츠에서도 여자 선수들이 전방위적인 성적 학대로 곤경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BBC는 “아프가니스탄 스포츠 수장이 자국 여자 선수들의 성적 학대를 공식적으로 시인했다”고 전했다.

아프가니스탄은 여성 인권이 매우 열악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BBC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자축구대표팀이 처음 구성됐을 땐 그 자체로 자유를 상징했다”며 “그러나 성폭행을 계기로 여자대표팀의 꿈은 악몽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여자축구대표팀의 주장이었던 칼리다 포팔은 성폭행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포팔은 탈레반 체제의 아프가니스탄에서 살해 위협을 느껴 2011년부터 덴마크에 거주하고 있다. 포팔은 “코칭스태프와 협회 간부들이 대표팀의 어린 선수들을 신체적, 성적으로 학대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동료들이 내게 성적 접촉과 학대 사실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아프가니스탄축구협회의 알레자 아카자다 사무총장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고 어떠한 형태의 성적 학대도 존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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