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첫 민정수석 4~5개월 그쳐
盧정부 文수석도 1년만에 교체

공직기강 점검 등 민감한 업무
임면과정, 고도의 정치적 결정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 비위 의혹에도 불구하고 조국 민정수석 재신임 의지를 밝힌 가운데, 유난히 단명 사례가 많았던 역대 정부 첫 민정수석의 운명이 재조명되고 있다. 역대 정부와 비교하면 지난해 5월 문재인 정부 취임 때부터 1년 7개월째 재직 중이고 앞으로도 당분간 더 일하게 될 조 수석은 이례적인 사례다.

박근혜 정부 첫 민정수석이었던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5개월 만에 교체됐다. 당시 검찰 장악에 실패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명박 정부 첫 민정수석이었던 이종찬 변호사도 4개월 만에 물러나야 했다. 당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 등으로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하며 청와대 인적 재편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각종 인사 파동에 대한 책임도 지는 차원의 교체였다.

노무현 정부에서 두 차례에 걸쳐 민정수석을 지낸 문 대통령도 첫 민정수석으로 1년가량 재직하다 야당의 공세를 받자 전격 사퇴했다.

역대 정부 첫 민정수석이 조기에 교체된 것이나 조 수석이 상대적으로 오래 일하는 이유는 모두 민정수석 임면이 고도의 정치적인 결정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정수석을 교체하는 것도, 교체하지 않는 것도 대통령 등 정권 수뇌부의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근무 경험이 있는 한 야권 인사는 이날 통화에서 “민정수석은 권력기관을 관장하고 여권의 공직 기강, 측근 비리를 점검하는 등 민감한 업무를 도맡기 때문에 그 임명도, 교체도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며 “‘조국 구하기’ 시도 역시 현 정권의 의지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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