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프랑스령 기아나 쿠르 우주센터에서 5일 새벽 한국의 천리안 위성 2A호가 아리안스페이스사의 아리안5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천리안 2A호 위성은 국내 연구진이 독자 설계, 제작한 중대형 위성으로 발사 후 정지궤도상에서 6개월 정도 시험 운영을 거친 후 본격적인 기상과 우주기상 관측 임무를 수행한다.
정지궤도는 지표로부터 약 3만6000㎞ 상공으로 지구의 자전속도와 인공위성이 거의 비슷한 속도로 주회하며 한반도 주변 상공의 기상을 관측할 수 있다. 지구에서 정지궤도에 있는 인공위성을 보면 거의 내 눈에 정지해 있는 붙박이 인공위성처럼 보인다. 이는 지구가 자전하는 속도와 비슷하게 돌기 때문에 마치 정지한 것처럼 보이므로 정지궤도 위성이라 한다. 지구에서 거리는 멀지만, 한반도에 고정시켜 들여다보는 것이나 다름없어 기상 변화를 잘 감시할 수 있다. 이 궤도에 일본의 히마와리 기상위성도 있고,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즉각 탐지하는 미국의 조기경계위성도 이 궤도에 있다.
천리안 2A호는 통신해양기상위성 천리안 1호에 이어 약 10년 동안 우주 공간에서 한반도 및 주변 지역의 기상을 더욱 정밀하게 상시 관측하게 돼 국민 안전과 생활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천리안 2A호의 성과는, 1990년대 말에야 위성 개발에 뛰어든 한국이 고도 400∼500㎞ 상에서 운용되는 아리랑 위성과 같은 지구관측 또는 군사정보 수집 위성과 함께 중대형 정지궤도 위성도 독자적으로 설계·제작·시험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2010년 발사한 천리안 1호 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위성 구조체, 열 제어 부품, 위성 탑재 컴퓨터 등과 같은 핵심 하드웨어와 비행 소프트웨어, 지상국 소프트웨어 등 핵심 부품 국산화에 성공했다.
또한, 천리안 2A호 위성은 미국, 일본이 보유한 기상위성과 유사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상관측 탑재체를 통해서 기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위험한 기상 환경이 발생했을 때 특정 지역의 기상관측을 최소 2분 이내로 할 수 있어 세계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일본의 기상위성 히마와리와 동급 수준이다. 천리안 2A호는 지난 2010년 6월 발사된 천리안 1호의 후속 위성인데, 천리안 1호에 비해 해상도가 4배 향상된 고화질 컬러 영상을 18배 빠른 속도로 지상에 전달해 기상 분석의 정확도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그리고 기상 분석에 필요한 기본적인 강수량과 적설량은 물론 황사와 오존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기상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할 것이다.
한국의 우주산업 역량은 지난 11월 28일 최초의 한국형 발사체 시험발사에 성공했으나 아직 걸음마 단계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은 2021년에 이번에 성공한 75t 추력의 엔진 4개를 묶어 1단 로켓을 만들고 그 위에 75t 추력 엔진 1개, 또 그 위에 7t짜리 엔진을 달고 약 1.5t의 인공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한국형 로켓이 성공해야 우주선진국 반열에 올라서는 것이다.
그리고 2040년대쯤에는 약 5t의 인공위성을 정지궤도에 올릴 수 있는 수준이 되면 우주선진국들에 막대한 돈을 지불하며 신세 지지 않는 진정한 우주선진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은 무게가 3t이나 나가는 중대형급 천리안 2A호 인공위성을 프랑스에 수백억 원의 대리 발사 비용을 지불하고 정지궤도에 올렸지만,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서 언젠가는 우리 스스로 쏘아 올릴 날을 열어 주는 것이 현세대가 다음 세대에 주는 선물이 되고 후손들은 그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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