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9만 명인 유럽의 강소국 룩셈부르크가 세계 최초로 모든 대중교통 요금을 전면 무료화하기로 했다.

5일 가디언, 인디펜던트 등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그자비에 베텔 총리의 연립정부가 이날 출범하면서 버스·트램·열차 운임을 오는 2019년 여름부터 없애겠다고 밝혔다.

국가 전체의 대중교통 요금이 무료가 된 사례는 룩셈부르크가 처음이다. 베텔 정부는 대중교통 무료화로 자가용 출근자 감소 및 교통 체증 해소, 정부 교통 비용 절감 등을 기대하고 있다. 금융중심지인 수도 룩셈부르크시티는 극심한 교통 체증으로 악명이 높다.

인구 11만 명에 주변 지역 출퇴근자 40만 명을 합하면 51만 명이 서울 서초구와 비슷한 51.5㎢ 지역에서 바쁘게 오간다.

그동안 교통 요금이 매우 저렴했던 것도 요금의 전면 폐지에 큰 역할을 했다. 현재 룩셈부르크는 대중교통 시스템을 운영하는 데 연 10억 유로(약 1조2662억 원) 정도가 들지만, 대중교통 요금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연 3000만 유로에 불과하고, 실제로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오히려 요금을 징수하거나 무임승차를 단속하는 비용이 줄어들면 전체 운영예산을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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