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메시에 받은 돈달라”
가족과 함께 망명 신청할 듯


‘리틀 메시’가 어린 나이에 수난을 겪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배출한 ‘월드스타’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를 동경, 비닐봉지로 메시의 유니폼을 만들어 입고 공을 차 화제가 됐던 아프가니스탄의 무르타자 아흐마디(사진)와 가족이 최근 망명을 위해 고향이자 거주지인 자고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8세인 아흐마디는 탈레반의 유괴, 협박을 견디다 못해 가족과 함께 망명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 머물고 있다. 아흐마디는 “메시 선수가 준 2벌의 유니폼과 축구공을 집에 두고 왔고, 카불에선 축구를 할 수 없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2년 전 아흐마디가 비닐봉지로 만든 메시의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공을 차는 모습이 언론과 SNS를 통해 전 세계에 퍼져 큰 관심을 끌었다. 가난하기에 유니폼을 사 입을 수 없었다. 그러나 아흐마디는 비닐봉지 유니폼에 새겨넣은 ‘MESSI’와 ‘10번’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사연을 전해 들은 메시는 자신의 사인이 새겨진 진짜 유니폼과 축구공을 아흐마디에게 선물했다. 아흐마디는 또 2016년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의 친선경기에 초청받아 메시를 만나는 기쁨을 누렸다. 메시는 아흐마디의 손을 꼭 잡고 경기장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메시를 만난 뒤 아흐마디와 가족은 곤경에 처했다. 아흐마디의 형 후마윤(17)은 “우리 가족이 메시에게 거액을 받았을 것이란 오해를 받고 있다”며 “돈을 내놓으라는 협박 때문에 눈물을 흘리며 살아야만 했다”고 말했다. 아흐마디와 가족은 두려움 없이 살 수 있도록 유럽이나 미국으로 이주하길 원하고 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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