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항공모함은 1921년에 진수한 일본의 호쇼(鳳翔)다. 그 전에 순양함이나 상선의 간판을 개조해 항공기를 이착륙시킨 사례는 있었으나, 애초에 항공모함으로 건조된 것은 호쇼가 역사상 처음이다. 영국 해군이 항공모함 하미즈를 약 1년 먼저 기공했으나, 진수가 3년가량 늦었기 때문에 세계 최초 자리를 내줘야 했다. 1932년 제1차 상하이(上海)사변 당시 첫 전투를 치렀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드웨이 해전에 참전했다. 그 후 훈련용으로 사용되다가, 1946년에 퇴역해 해체됐다.
최근 일본이 다시 항공모함 보유국이 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5일 일본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스텔스 전투기 F-35B의 도입 계획을 새 방위계획 대강에 포함하는 방안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F-35B는 F-35A보다 무장력 등이 뒤떨어짐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30%가량 더 비싸다. 수직 및 단거리 이착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굳이 F-35B를 도입하겠다는 것은 이즈모급 호위함을 개조해 본격적인 항공모함으로 운용하기 위한 것 이외에 달리 설명하기 힘들다.
항공모함이란 단어 사용을 일본은 애써 피하고 있다. 대신에 ‘다용도 운용 모함’이라 표현하고 있다. 이즈모급 호위함은 배수량 1만9500t, 길이 248m, 너비 38m로서, 이름만 호위함이지 헬기용 경항공모함이다. 일본의 이즈모급 호위함은 이즈모와 가가 등 2척인데, 이를 개조하면 F-35B를 헬기와 동시 운용 시에는 12대, 단독 운용 시에는 25대까지 배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은 이즈모급 이외에도 역시 경항공모함이라 할 수 있는 1만3500t 휴가급 호위함 2척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첫 항모 랴오닝(遼寧)을 실전 배치한 데 이어, 두 번째 항모 산둥(山東)을 지난 5월 시험 운항했다. 그리고 세 번째 장쑤(江蘇)를 2015년 3월부터 상하이 장난(江南)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상 중·일 전쟁을 그린 일본의 인기 만화 ‘공모 이부키’가 허황하게만 느껴지지 않은 이유다. 한국도 대형수송함 마라도함을 F-35B 탑재용으로 개조하자는 주장이 있다. 그럴 바에는 아예 F-35B 탑재를 위한 4만t급의 신형 대형수송함(LPX-Ⅱ) 건조 사업을 추진하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국가 지도부의 의지와 국민의 지지 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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