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회담 발표문 미묘한 차이
방위비 분담금도 언급돼 ‘주목’
한·미가 6일 외교장관 회담에 이어 7일 워킹그룹 화상회의를 연달아 개최하면서 북한 비핵화 협상의 교착 국면 타개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한·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문제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한국은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를 언급하면서 여전히 대북정책을 둘러싼 간극을 크게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 직후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올 한 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한반도 정세에 있어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낸 점을 평가했고, 앞으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계속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국무부는 이날 헤더 나워트 대변인 명의 보도자료에서 “두 장관이 한·미의 철통같은 동맹을 재확인하고 북한의 FFVD를 확보하기 위해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이 ‘완전한 비핵화’, 미국은 FFVD에 방점을 뒀던 기존 표현을 그대로 사용한 것으로, 양측이 이번 회담에서도 크게 입장을 좁히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교부는 “기존 (대북) 제재 이행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면서 미국 측 입장을 다소 반영했다. 또 외교부가 “현재 진행 중인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의와 관련해서도 상호 만족할 만한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양국 대표단을 계속 독려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힌 것도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그만큼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의가 원활하지 않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미 양국은 이날 국장급 인사들이 참석한 워킹그룹 화상회의에서도 “진전된 남북, 미·북 관계 동향을 공유하고 남북협력 등 북핵·북한 관련 제반 현안에 대해 종합적으로 논의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한편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방중 이틀째인 이날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 중국 지도부 인사들과 연쇄 회동할 예정이다. 리 외무상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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