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도 못채운 의원들 적극 홍보
1주새 2500만원 소액 모금도
黨內직책 등 내거는 전략까지
연말은 여의도 정가에서 ‘정치후원금 모금 시즌’으로 통한다. 1년 중 후원금 인심이 가장 넉넉해지는 ‘대목’인 만큼 후원계좌를 다 채우지 못한 의원들이 너도나도 ‘문자 읍소’ 전략에 나서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자유한국당의 한 중진 의원은 11월 말쯤 “연말정산 때 돌려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소액 정치후원금 모금 문자(사진)를 보내 일주일 만에 3000만 원을 모금했다. 이 중 연말정산 때 돌려받을 수 있는 10만 원 이하의 후원금 비중이 2500여만 원에 달했다. 해당 의원실 관계자는 “많은 의원이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보고 올해 처음 문자를 보냈는데 생각보다 소액 후원금이 많이 들어와 놀랐다”고 말했다.
12월에 소액 후원금 모금 문자가 쇄도하는 것은 역시 1월 연말정산 때 정치후원금 10만 원은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자메시지의 형식도 다양하다. 의정보고서 뒤에 후원회 계좌를 안내하는 것이 전통적 방식이라면 연말정산을 강조하거나 읍소하는 영상을 첨부하는 보다 노골적인 방식도 등장한다. 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후원금 영수증 신청하기’ 페이지를 따로 만들어 연말정산 처리를 간편히 할 수 있다는 내용을 홍보하고 있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B급 감성의 재미 요소를 더한 후원모금 영상을 만들어 문자에 해당 링크를 첨부하기도 했다. 문자를 보내는 대상도 지역 주민은 물론 초·중·고·대학교 동창, 의원이 되기 전 몸담았던 단체, 관련 이익 단체 등으로 다양하다.
지난 6월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들어온 0.5선 국회의원들도 문자 읍소 전략에 여념 없는 모습이다. 김성환 민주당 의원은 이해찬 당대표 비서실장이란 직책을 앞세워 문자를 보냈다.
12월 문자메시지 대열에는 정당 원내대표도 예외가 아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후원금을 다 채우지 못해 11월 중순 문자를 돌렸다. 반면, 일찌감치 후원금이 찬 의원실은 따뜻한 겨울을 맞는 모습이다. 의정활동 등을 통해 인지도가 높아지면 후원금 모금도 쉬워진다. 올해 국정감사 스타로 떠오른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국감이 끝난 뒤 10월 말 3억 후원금을 모두 채웠다. 상당수가 10만 원 소액 후원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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