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첨단제조·AI·5G 대응 논의
구글CEO “생산적 만남이었다”
中, 화웨이 사태에도 불구하고
5G 키우며 美기술패권에 도전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창업주 딸이 캐나다에서 체포되면서 미·중 간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첨단기술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양국 간 ‘기술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미국은 중국과 무역협상을 벌이면서도 첨단기술 지배력을 뺏기지 않기 위해 중국을 끊임없이 압박하고 있고, 중국도 차세대 통신기술과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핵심 기술 육성 정책을 고수하며 미국에 맞서고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왼쪽 얼굴) 미국 대통령은 첨단기업 CEO들과 회동해 미국의 기술 우위 확보 방안 마련에 나섰다.
7일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백악관에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IBM, 오라클, 퀄컴 등 미국 첨단기업 CEO들과 만나 AI와 퀀텀 컴퓨팅, 첨단 제조기술 및 5세대(5G) 이동통신 등의 분야에서 중국의 도전을 견제할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의 주선으로 성사됐으며, 비공개로 진행됐다.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CEO는 “새로 떠오르는 기술들과 관련해 미국의 지도력에 대해 생산적인 논의가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총대를 메고 중국에 맞서 미국의 기술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선 셈이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이 첨단기술 절취 및 기술 이전 강요 등을 통해 미국의 기술 패권에 도전하고 있다며 각종 압박 전술을 취하고 있다. 미국은 향후 3개월간 진행될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 경제의 ‘구조 전환’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 이번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에서 보듯 중국 기업 및 개인도 직접 겨냥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첨단기술의 중국 수출에 통제를 가하고, 미국 첨단기업을 인수하려는 중국의 투자도 차단하고 나섰다. 최근 화웨이의 5G 통신장비 사용 금지 조치를 미국은 물론 미국의 주요 동맹국으로 확산시키려는 노력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중국은 화웨이 사태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첨단기술 굴기(굴起)’에 나서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는 퀄컴의 5G 스마트폰 칩을 사용한 최초의 5G 스마트폰 모델 ‘Mi MIX 3’을 내놓으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도 5G 통신장비 판매망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진핑(習近平·오른쪽) 국가주석을 포함한 중국 지도부는 첨단산업 육성 정책인 ‘중국 제조 2025’를 통해 중국 기업들의 이런 노력을 지원하고 있다.
시 주석은 미국의 첨단기술 분야 견제를 기술 자립과 혁신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데이비드 츠바이그 홍콩과기대 사회과학 주임교수는 6일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를 통해 “기술 전쟁은 기술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미국과 떠오르는 도전자인 중국 간의 기나긴 투쟁”이라고 규정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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