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된 치료와 금연 등 생활습관 관리 통해 탈모 극복해야

과거 드라마에서 멋지게 담배를 피우는 주인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장면을 찾아보기 힘들다. 정부 규제 등 여러 노력으로 흡연 욕구를 일으키거나 모방할 수 있는 장면을 매체에 노출하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흡연의 유해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며 흡연율은 많이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성인 남성 10명 중 4명은 흡연을 하는 상황이다.

타르, 니코틴, 일산화탄소 등 약 4000여 종의 담배 속 독소와 화학성분은 폐암 등 각종 치명적인 질환을 일으킬 뿐 아니라 탈모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담배의 대표적인 유해물질인 니코틴은 혈관 수축을 일으키고, 혈액순환을 방해해 두피에 충분한 영양 공급을 어렵게 함으로써 탈모를 촉진하고 모발 성장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 신체는 담배의 독소를 분해하기 위해 피부의 수분까지 빼앗는데, 이는 결국 두피에 문제를 유발하기도 한다. 실제로 국내 연구진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음주와 흡연을 하는 환자 그룹은 그러지 않은 환자 그룹보다 탈모의 정도가 심한 것으로 밝혀졌다.

◇남성형 탈모 20∼30대 시작, 흡연 등 생활 습관 주의해야=탈모 중 가장 흔한 ‘남성형 탈모’는 보통 20대 후반에서 30대에 시작된다. 실제 탈모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남성 1만 7000여 명 중 20∼3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때문에 젊은 남성들은 모발 관리를 위해 음주나 흡연 등에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만 20∼30대 남성의 흡연율(20대 41.7%, 30대 51.5%)은 성인 평균치(23.9%)를 크게 웃돌고 있다.

김병수 에스앤유피부과 원장은 “흔히 대머리라 부르는 남성형 탈모는 5-알파 환원효소가 남성호르몬을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Di hydro-testosterone)으로 변환시키면서 발생한다. DHT가 모낭 세포에 작용하면, 모발의 성장 기간이 짧아져 모발이 가늘어지고 크기도 점점 작아지다 결국 탈모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남성형 탈모는 남성호르몬과 유전의 영향으로 생기는 질환이지만, 흡연 등의 나쁜 생활습관은 탈모를 가속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탈모 증상 나타나면, 검증된 의학 치료·생활 습관 개선 병행=탈모가 아니더라도 우리의 모발은 하루 평균 50개 정도 빠지고, 새로운 모발이 자라기 때문에 단순히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만으로는 남성형 탈모를 의심할 수는 없다. 남성형 탈모가 생기면 △하루 100개 이상의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정수리와 이마 부위의 모발이 약해지거나 △앞머리가 M자 모양으로 밀려 올라가거나 정수리가 휑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므로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탈모는 의학적 치료로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민간요법이나 자연 치유를 기대하며 치료를 늦추는 사람들도 있지만, 일단 탈모는 시작되면 증상이 계속 악화하는 진행성 질환이므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의학적 치료법은 복용하는 약물과 바르는 약물을 통해 탈모의 진행을 막고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약물 치료법이 대표적이다. 김 원장은 “초기와 중기의 남성형 탈모는 약물치료만으로도 충분한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다만 모발의 생장주기상 치료를 시작한 후 2∼3개월이 지나야 효과를 확인할 수 있으므로 당장 증상 개선 효과를 보이지 않는다고 치료를 포기하거나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치료 시기를 놓쳐 탈모 증상이 중증에 접어들었다면, 모발 이식을 고려할 수 있다. 모발 이식 수술은 DHT의 영향을 받지 않는 뒷머리나 옆머리의 모낭을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이식된 모발은 본래의 모발 성질을 가지고 영구히 자란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다만 이식을 한 이후에도 주변부에서는 탈모가 계속 생길 수 있다. 전문의들은 약물치료 병행을 권장한다.

◇연말연시 흡연·과도 음주는 탈모의 적(敵), 올바른 생활습관 유지=평소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하던 사람도 흐트러지기 쉬운 연말연시에는 더 주의가 필요하다. 송년회 등 분위기에 휩쓸리거나 성적이나 실적 등으로 한 해의 성과를 평가받으며 음주나 흡연의 유혹이 많아지지만, 탈모가 걱정되면 금연은 기본이고 절주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음주가 지나치면 알데히드 성분이 덜 분해돼 모낭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이 공급되기 어려울 수 있다. 또한, 모임에서 많이 먹는 기름진 음식도 피지를 증가시켜 지루성 두피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적당량만 섭취할 것을 권한다. 스트레스는 모발 건강에도 좋지 않다. 스트레스를 아예 피할 수는 없지만, 되도록 마음을 느긋하게 갖고, 즐겁게 지내는 것이 모발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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