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본사 비공개 점검회의
사고재발방지 두루뭉술 보고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표정 지어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5일 대전 코레일 본사를 방문, KTX 사고와 관련해 가진 비공개 대책 점검 회의에서 오영식 코레일 사장의 두루뭉술한 대책 보고를 크게 질책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 자리는 KTX의 잇따른 사고로 인해 이 총리가 관련 안전대책을 점검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었다. 하지만 불과 사흘 뒤인 8일 강릉선 철도에서 열차 두 량이 탈선하는 대형 사고가 벌어지면서 코레일의 부실 대응이 또다시 드러났고, 오 사장에 대한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당시 점검 회의에 참석한 코레일 관계자 등에 따르면 오 사장은 재발 방지 대책으로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하겠다는 내용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총리는 “당장 발등에 불똥이 떨어졌는데 코레일이 직원이 해외에 나가고 하는 게 무슨 대책이냐”며 질책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하겠다는 내용 없이 두루뭉술한 보고가 이어졌다”며 “이에 총리가 만족하지 못한다는 표정을 계속 보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오 사장의 대책 보고는 그저 ‘잘하겠다’는 식이었다”고 했다. 이날 회의 종료 후 총리실이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구체적 대책이 언급되지 않은 채 “(이 총리는) 국민의 불만과 불신을 완전히 불식시킬 수 있게 사고 대응 매뉴얼, 유지관리체계, 직원훈련 등을 재정비해 철도안전대책 개선방안을 준비해달라고 주문했다”는 내용만 담겼다.
오 사장은 2월 취임 직후부터 전문성 부족 논란에 시달렸었다. 오 사장은 지난 8일 사고 현장에서도 기자들에게 “이번 사고는 기온 급강하에 따라 선로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지 않을까 추정할 수 있다”고 말해 ‘철도를 너무 모른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사건의 원인은 선로 전환기 오작동으로 잠정 결론이 난 상태다. 오 사장은 KTX 안전 등 기본적 철도 관리나 서비스 문제보다 정치적 이슈에 치중해왔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첫 행보로 해고된 철도노조원들을 복직시켰고, 이후 남북 철도연결 사업과 코레일·SR(수서발 고속철 운영사) 통합 문제에 집중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사고재발방지 두루뭉술 보고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표정 지어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5일 대전 코레일 본사를 방문, KTX 사고와 관련해 가진 비공개 대책 점검 회의에서 오영식 코레일 사장의 두루뭉술한 대책 보고를 크게 질책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 자리는 KTX의 잇따른 사고로 인해 이 총리가 관련 안전대책을 점검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었다. 하지만 불과 사흘 뒤인 8일 강릉선 철도에서 열차 두 량이 탈선하는 대형 사고가 벌어지면서 코레일의 부실 대응이 또다시 드러났고, 오 사장에 대한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당시 점검 회의에 참석한 코레일 관계자 등에 따르면 오 사장은 재발 방지 대책으로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하겠다는 내용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총리는 “당장 발등에 불똥이 떨어졌는데 코레일이 직원이 해외에 나가고 하는 게 무슨 대책이냐”며 질책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하겠다는 내용 없이 두루뭉술한 보고가 이어졌다”며 “이에 총리가 만족하지 못한다는 표정을 계속 보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오 사장의 대책 보고는 그저 ‘잘하겠다’는 식이었다”고 했다. 이날 회의 종료 후 총리실이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구체적 대책이 언급되지 않은 채 “(이 총리는) 국민의 불만과 불신을 완전히 불식시킬 수 있게 사고 대응 매뉴얼, 유지관리체계, 직원훈련 등을 재정비해 철도안전대책 개선방안을 준비해달라고 주문했다”는 내용만 담겼다.
오 사장은 2월 취임 직후부터 전문성 부족 논란에 시달렸었다. 오 사장은 지난 8일 사고 현장에서도 기자들에게 “이번 사고는 기온 급강하에 따라 선로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지 않을까 추정할 수 있다”고 말해 ‘철도를 너무 모른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사건의 원인은 선로 전환기 오작동으로 잠정 결론이 난 상태다. 오 사장은 KTX 안전 등 기본적 철도 관리나 서비스 문제보다 정치적 이슈에 치중해왔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첫 행보로 해고된 철도노조원들을 복직시켰고, 이후 남북 철도연결 사업과 코레일·SR(수서발 고속철 운영사) 통합 문제에 집중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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