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조끼’, 정권퇴진까지 요구

‘노란 조끼’ 시위로 최대 위기를 맞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0일 대국민 연설에서 새로운 감세정책으로 성난 민심을 달래고 대화를 통한 사태 수습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유류세 인상 철회에서 시작된 시위대의 요구가 전반적인 불평등 철폐 및 사회개혁을 넘어 정권퇴진 요구로까지 들불처럼 번지고 있어 혼란은 쉽사리 잠재워지지 않을 전망이다.

9일 공영방송인 프랑스 24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10일 오후 8시(한국시간 11일 오전 4시)에 대국민 연설을 하고 최근 시위에서 발생한 폭력과 방화, 약탈 사태에 대한 우려와 함께 사태 해결을 위한 조치 등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이 연설에 앞서 재계 지도자 및 노동조합, 고용주 모임, 지역 선출 공무원들을 만나 시위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언급, 전반적인 사태 해결 방향은 ‘대화를 통한 해결’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뱅자맹 그리보 정부대변인은 “마법의 지팡이(magic wand)를 한 번 휘두른다고 시위대가 요구하는 모든 문제가 해결되진 않을 것”이라며 비현실적인 기대는 금물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1월 17일 시위가 처음 시작된 이후 직접 시위대 대표들과 만나거나 정책 수정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데일리메일은 “마크롱이 새 감세 정책을 공개하는 비굴한 연설로 불안함을 잠재우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FP 통신은 마크롱 대통령이 오는 2020년으로 예정된 노령자 연대 수당(ASPA) 인상을 즉시 시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 근로자 특별수당 인상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장관은 LCI방송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프랑스를 내버려두라. 각자 국가에서의 삶을 살자”고 쏘아붙였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매우 슬픈 (파리의) 낮과 밤이다. 파리 협약이 파리에서는 잘 작동되지 않고 있다”며 “이제 우스꽝스럽고 극도로 비싼 파리 기후협정을 끝내고, 세금을 낮춰 그 돈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할 때가 아닐까”라고 마크롱 대통령을 조롱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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