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대는 오프라인대학에서 흔히 찾아볼 수 없는 특성화된 학과·전공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려사이버대 계동캠퍼스 인촌관의 최첨단 원형 스튜디오에서 학생들이 강의에 열중하는 장면.   고려사이버대 제공
사이버대는 오프라인대학에서 흔히 찾아볼 수 없는 특성화된 학과·전공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려사이버대 계동캠퍼스 인촌관의 최첨단 원형 스튜디오에서 학생들이 강의에 열중하는 장면. 고려사이버대 제공

■ 주요 사이버大 2019학년도 신·편입생 모집

- 서울사이버大
문예창작 등 4개 학과 신설
웹소설·IoT전문가 등 양성
1년 4학기제 커리큘럼 운영

- 한양사이버大
‘건축+도시’융합학과 개설
한양대와 對面실습 MOU
사이버大 첫 창업지원단도

- 고려사이버大
국방융합·경찰학과 만들어
軍첨단화·스마트경찰 선도
한국어 교육프로그램 진행

- 서울디지털大
4차산업혁명·리더십 등
전공 접목 융합과정 신설
취업·창업돕는 센터 가동

- 경희사이버大
재난방재·사이버보안 등
6개학부 34개 전공 구축
경희大와 학점교류 활발


현장 수강은 물론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서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강의를 들으며 오프라인 대학과 같은 4년제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사이버대학이 ‘100세 시대 맞춤형 평생학습의 요람’이자 인생의 새로운 항로로 떠오르고 있다. 창업, 취업에 분주한 젊은 세대는 물론, 경력형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신중년층, 4차 산업혁명의 전환기에 특화된 전공과 지식을 습득해 자기계발의 경쟁력을 갖추려는 이들에게 맞춤형 선택의 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여 만 명의 누적 졸업생과 10만여 명의 재학생을 확보할 정도로 연륜을 쌓은 국내 사이버대학들이 사회의 요구에 부응해 오프라인 대학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학부·전공 신·증설 및 학부제와 융합과정 운영, 지속적인 교육환경 혁신 등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주요 사이버대학들은 이달부터 내년 1월 초까지 2019학년도 1학기 신·편입생을 맞이하느라 분주하다.

◇차별화된 학과 신설·과정 개편 박차=12일 서울사이버대는 2019학년도에 문예창작학과, 전기전자공학과, 글로벌개발협력전공, 소프트웨어융합전공 등 4개 학과·전공을 새로 신설했다고 밝혔다. 문예창작학과는 웹의 특성과 흐름에 맞는 교육과 함께 최근 주목받는 웹 소설 전문작가 육성을 표방했다. 전기전자공학과는 정보기술(IT)을 선도하는 융합형 인재 양성, 글로벌개발협력전공은 국제개발협력사업의 섹터 전문가, 통합관리 전문가를 키우는 게 목표다. 소프트웨어융합전공은 사물인터넷(IoT), 로봇, 드론, 자율주행차, 친환경에너지 등 소프트웨어 전문 인재를 배출한다.

11개 학부, 38개 학과에 1만6569명의 최대 재적 학생을 두고 있는 한양사이버대도 응용소프트웨어공학과, 디지털건축도시공학과 등 기존 사이버대학에는 없던 유망학과를 신설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응용소프트웨어공학과의 경우 한양대 공과대학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사이버대학의 약점이기도 한 대면(對面) 실험실습 문제까지 해결했다. 김성제 한양사이버대 부총장은 이날 “사회적으로 공학 교육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판단 아래 전기전자통신공학부, 기계자동차학부를 만든 데 이어 사이버대학에서는 처음으로 건축공학과 도시공학을 융합한 디지털건축도시공학과를 새로 선보였다”며 “실험실습의 공유는 온라인 공학교육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사이버대는 2019학년도에 국방융합기술학과와 경찰학과를 신설해 군 첨단화 선도 인재 및 실무형 스마트 경찰 양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기존 학과를 개편한 문화예술경영학과와 평생·직업 교육학과의 커리큘럼을 통해 제2, 3의 커리어 개발 기회도 제공한다.

24개 학과를 둔 서울디지털대는 전기전자공학과를 신설하는 한편, 생활디자인 전공을 산업디자인 전공으로 바꿨다. 또 경영, 소프트웨어, 시각디자인 등 12개 전공을 접목한 ‘4차 산업혁명 융합과정’과 법무행정, 평생교육, 상담심리 등 7개 전공을 접목한 ‘리더십 융합과정’을 2019학년도부터 운영한다. 김재홍 서울디지털대 총장은 “다양한 학문의 연계를 통해 새로 교육과정을 구성했다”며 “대학 편제도 학생들에게 학업 선택의 폭을 넓혀 주기 위해 근접학과를 중심으로 학부 개념으로 묶어 학과 간 협업할 수 있는 학부제를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경희사이버대에도 눈에 띄는 이색 신설 학과(전공)가 대거 등장했다. 미래인간과학스쿨(재난방재과학전공·공공안전관리전공), 한방건강관리학과, 소프트웨어디자인융합스쿨(AI 사이버보안전공·ICT 융합콘텐츠전공·산업디자인전공), 문화커뮤니케이션학부(문화매개행정전공), 금융부동산학부(도시계획부동산전공)가 새로 설치됐다. 문화예술경영전공, 미디어영상홍보전공, 금융경제전공, 후마니타스학과, NGO사회혁신학과 등도 개편했다. 경희사이버대 관계자는 “신설 학과(전공)는 문명 전환기에 우리가 준비해야 할 인재상이 무엇인지 고민한 결과물”이라며 “3개 계열, 6개 학부·스쿨, 34개 학과(전공) 체계 진용을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적 학습환경 구축·장학 혜택 ‘매력’=탄력적인 커리큘럼과 쾌적한 학습환경 역시 사이버대학이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다. 서울사이버대는 학생 스스로 학기를 조절할 수 있는 1년 4학기제, 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커리어코칭센터, 최대 규모의 독립 인텔리전트 캠퍼스 및 지역캠퍼스, 온·오프라인 특강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양사이버대는 사이버대 최초로 창업지원단을 열어 한양대 창업지원단의 인프라를 공유하는 한편, 학과별로 나노디그리 과정 개발, 이수체계와 교과목 레벨화를 통한 수준별 교육과정 편성 등을 뼈대로 한 교육과정 다원화를 시도하고 있다.

고려사이버대는 온라인 교육 역량을 사회공헌에 활용한다. 무료 온라인 한국어 교육프로그램으로 2013년 론칭한 ‘바른 한국어(Quick Korean)’의 경우 193개국 학습자가 이용하는 한국어 교육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서울디지털대는 학생 서비스 강화의 일환으로, 재학생과 졸업생에게 취업, 창업 정보를 통합적으로 제공해 취업, 창업, 재취업까지 돕는 창업지원센터를 가동하고 있다. 경희사이버대는 경희대와 강의실, 도서관 등 캠퍼스를 나눠 쓰고 2005년부터는 학점을 교류해 연간 1만 명 이상의 학생이 강의를 수강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사이버대학의 ‘흡인력’ 가운데 하나는 저렴한 등록금과 풍부한 장학금이다. 한양사이버대는 2002년 개교 후 등록금은 한 번도 올리지 않았지만 장학금은 170억 원을 지급했다. 여성의 경우 1년간 20%의 수업료 감면 혜택인 ‘주부장학금’을 지급한다. 서울디지털대 등록금은 오프라인대학의 4분의 1수준인 학점당 6만 원이다. 2019학년도 입학생부터는 해외거주자, 다문화가정 결혼이민자, 만 50세 이상 신중년 학습자는 입학금 전액을, 공무원, 제휴 기관 근무자, 제휴 고등학교 및 대학 출신자, 서울 강서구 거주자는 입학금 30만 원을 각각 면제해준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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