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일자리 창출 기회 주고
농촌정착 지원위해 올 첫 도입
선진국서 세계농업 흐름 자각
지역과 협력 성장모델도 배워
내년엔 성공한 국내농가 방문
금융·생산 등 맞춤형컨설팅도
재단, 농업에 종사 의지 강한
농고·농대 학생 선발 장학금
농협중앙회 산하 농협재단의 파란농부 1기생(30명)으로 선발돼 네덜란드의 라즈베리맥스를 방문한 정유경 씨는 12일 “‘농업인은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고 농촌만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전체적으로도 많은 것을 보존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철학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는 농장주에게서 농업을 선택한 것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미래 농업의 희망-파란농부’는 청년들에게 농업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청년농업인의 안정적인 농촌 정착 지원을 위해 올해 처음 농협재단에서 도입한 청년농업인 육성프로그램이다.
젊은 농업인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선진국의 농업을 경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도록 국내외 연수비용을 전액 농협재단에서 지원한다. 파란농부 육성계획은 김병원(농협재단 이사장) 농협중앙회 회장이 자신의 저서 ‘위드하라’를 판매해 받은 인세 수입 전액을 농협재단에 기부하면서 시작됐다.
파란농부 1기 30명은 지난 4월 전국의 총 접수자 1140명 중 내·외부 농업전문가의 면접을 통해 5월 말 최종 선발됐다. 신청자격은 농업에 꿈과 열정이 있는 만 18세 이상 35세 이하 청년농업인 또는 예비농업인이었으며 농업 종사기간이 3년 이내인 초보 농업인, 해외연수 경험이 없거나 적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농업인을 우선 선발했다.
지난 7월 진행된 국내 연수에서는 남양호 한국벤처농업대학 교수의 특강을 듣고 민승규 박사와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청와대 농수산식품비서관, 한국농수산대 총장 등을 역임한 남 교수와 농림수산식품부 차관, 농촌진흥청장을 지낸 민 박사와의 만남은 젊은 농업인에게 농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됐다.
이어진 일본과 네덜란드 연수에서는 현지 농업전문가와 함께 선진 농업 현장을 다녀왔다. 이들 국가의 농업 현장에서 세계 농업의 흐름과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농업 성장모델을 배울 수 있었다.
파란농부 1기 연수생으로 지난 8월 일본을 다녀온 주민준 씨는 ‘일본 미에(三重)현의 작은 마을에 있는 농장(모쿠모쿠 데즈쿠라 팜)에 어떻게 연간 35만 명이나 방문할까?’ 궁금했다고 한다. 주 씨는 “단순히 판매만으로 끝날 수 있는 것에 가공, 숙박, 체험 등을 접목시켜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인 사례를 직접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면서 “고구마를 활용해 성공한 ‘나메가타 빌리지’에서는 농업이 6차 산업화를 통해 지역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으며, 어떤 위기에서도 포기하지 않으면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파란농부 1기는 12월 중 연수보고회를 마치고 내년도 활동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연수생 간의 지속적인 교류와 국내에서 성공한 선배 농업인들을 방문하고 서로의 농장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상생을 모색할 계획이다. 재단에서는 연수생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농협미래농업지원센터와 협력해 금융·생산·유통·가공·판매 등 맞춤형 종합컨설팅을 지원할 방침이며, 내년에도 청년농업인 30여 명을 선발해 파란농부 2기생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지난 2004년 7월에 설립된 농협재단은 2008년부터 ‘농협인재육성장학생’ 제도를 통해 대학 신입생을 장학생으로 선발해 졸업 시까지 일정 자격을 유지할 경우 등록금 범위 내에서 학기당 300만 원 한도로 장학금을 지급했다. 1회성이 대부분인 다른 장학금 지원과는 달리 4년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농업인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등록금 전액으로 확대했다. 이 제도의 혜택을 본 농업인 자녀 학생은 1만6856명이다.
재단은 올해 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한 장학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농촌에서 희망을 찾고자 하는 농고·농대 학생들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농고생 197명에게 연 100만 원의 학업지원비를, 농업계열 대학생 41명에게 학기당 300만 원 한도로 장학금을 지원했다.
올해에는 창업농·승계농 등 졸업 후 농업에 종사할 의지가 강한 농업계열 고등학생 총 303명을 ‘미래 농촌정주 농고 장학생’으로 선발해 연간 100만 원의 학업지원비를 졸업 시까지 지원키로 하고, 창농에 성공한 청년농업인과의 만남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미래 농촌정주 농고·농대 장학생’으로 뽑힌 학생들은 향후 파란농부 선발 시 우대한다. 또한 농협미래농업지원센터 등과 협력해 창농 및 농업 6차 산업화, 스마트팜, 정보기술 활용 등 지속적인 영농교육과 농가별 종합농업경영 컨설팅을 제공하고 청년들의 안정적인 농촌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선도농가와의 교류를 정례화하고 있다.
김병원 농협 회장은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유망산업이 될 농업에서 많은 청년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농협은 장학사업과 해외연수 등 지원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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