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면서도 낯선 유럽기행
‘세 도시 이야기’ 함께 책펴내


아나운서 신지혜, 영화 평론가 윤성은, 아트 저널리스트 천수림 씨, 영화와 미술, 문화를 사랑하는 이들 3명의 여성이 익숙하면서도 낯선 유럽 도시를 찾아 풀어낸 여행기를 묶어 책으로 펴냈다. 문화와 예술을 품은 ‘세 도시 이야기’(하나의 책). 바로 포르투갈의 포르투, 프랑스의 파리, 이탈리아의 피렌체다.

CBS FM에서 ‘신지혜의 영화음악’을 진행 중인 신지혜 아나운서는 포르투로 향했다. 포르투는 포르투갈 제2의 도시다. 세계적인 작가 조앤 롤링이 ‘해리 포터’ 시리즈를 집필한 곳이고, 14∼15세기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이 만든 포도주, 포트와인이 탄생한 장소다. 신 아나운서는 ‘해리 포터’ 속 호그와트 마법 학교의 모티브가 된 렐루 서점의 계단, 스페인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을 모델로 만든 볼사 궁전의 아랍의 방을 누비며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됐다.

영화학 박사인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파리를 다녀왔다. 파리는 설명이 필요 없는 예술과 패션의 도시다. 특히 상업영화가 대중에게 처음 선보였던 영화의 도시이기도 하다. 1895년 뤼미에르 형제는 프랑스 카퓌신 거리의 그랑 카페에서 세계 최초로 움직이는 그림을 대중에게 공개했다. 이 영화의 제목은 ‘역으로 들어오는 기차’였다. 윤 평론가는 ‘미드나이트 인 파리’의 여주인공이 시간여행을 하듯 4주간 파리에 머물며 구석구석을 누볐다. 예술가의 안식처인 몽마르트르, 파리 중심가인 마레 지구 끝자락에 있는 퐁피두 센터, 노트르담 성당으로 가는 길에 있는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서점, 오르세·루브르 미술관과 에펠탑을 거닐며 ‘다빈치 코드’ ‘휴고’ ‘레미제라블’의 한 장면을 머릿속에 그렸다.

아트 저널리스트인 천수림 시각문화 비평가는 피렌체를 찾았다. 피렌체는 르네상스 천재들이 탄생한 도시다. ‘신곡’을 쓴 단테, 르네상스 건축의 창시자 브루넬레스코, 고전 신화를 그린 보티첼리 등이 활동하며 뛰어난 작품들을 남겼다. 또 길드(Guild) 조직을 통해 도시를 발전시키고 르네상스의 토대를 마련했다.

천수림 비평가는 “분명한 것은 피렌체는 미술관뿐 아니라 거리 자체도 미술관 같다는 것이다. 작은 일상조차 예술이라고 불러도 좋은 곳이 피렌체”라고 적었다.

책은 유럽의 매력적인 세 도시를 세 저자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영화, 미술, 건축과 함께하는 이야기는 도시를 더욱 빛나게 한다. 다양한 현장 사진이 들어 있다. 흥미로운 체험담과 함께 책을 풍성하게 한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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