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용산 미군기지 반환의 첫 신호탄으로, 옛 미군위문협회(USO) 건물에 시민들을 위한 갤러리가 문을 열었다. 자국 영토임에도 114년간 출입이 어려웠던 금단의 땅에 들어서니 비록 일부 구역에 한해 개방됐지만, 1990년부터 긴 시간 기지 이전을 위해 우리 정부와 시민들이 쏟은 노력의 산물이라는 생각에 만감이 교차했다. 한강을 앞에 두고 북으로는 북한산과 남산이 우뚝 서 있는 천혜의 요새 용산. 이런 최적의 조건 때문에 고려 말에는 몽골군에 병참기지로,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에 식민기지로, 해방 후에는 미군에 군사기지로 내어줄 수밖에 없었던 슬픔과 한이 담긴 사연 많은 땅이 이제는 오롯이 우리 품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갤러리 내에는 용산의 이야기를 담은 60여 점에 사진과 사랑방 같은 시민 소통 공간이 마련돼 있어 우리의 지난 현대사를 되돌아보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다. 향후 미반환부지 협상과 환경조사 절차를 마치게 되면 이곳엔 뉴욕의 센트럴파크 같은 생태공원이 들어서게 된다.
남산과 한강을 하나로 잇는 이 용산공원은 243만㎡의 초대형 도심 공원으로 서울 도심의 ‘허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자연과 역사 그리고 문화적 요소가 어우러진 대한민국 최초의 국가공원인 용산공원을 우리는 단순히 미군 기지로 인해 단절됐던 ‘도시기능의 회복’이 아닌 ‘우리 역사의 자존 회복’이라는 보다 넓은 개념으로 이곳을 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 서둘러 지워야 할 ‘흑역사’ 가 아닌 잊지 말아야 할 조국의 ‘역사’이기에 지역의 상징성을 유지하며 교육적 가치와 정체성 확보에 더욱 초점을 두어 점진적으로 공원을 조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 땅에 남겨진 모든 시간의 흔적을 ‘인문’이라 하고, 그중에서도 선택된 것을 ‘역사’라고 해 우리는 더욱 그것에 의미를 둔다. 그런 역사 중에서도 ‘용산의 역사’에 대해 과연 우리는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 제2조에는 “‘민족성’ ‘역사성’ ‘문화성’을 갖춘 국민의 여가·휴식 공간 및 자연생태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세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정부와 시민들은 온전히 이해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생태공원이라는 결과물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한민국 서울 정중앙에 남겨진 이 땅에 대한 역사와 생태적 회복을 함께 만들어가는 위대한 과정에 우리는 어떠한 콘텐츠로 채워나갈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의제를 갖고 현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경험하며 서로 생각을 나누며 합의점을 찾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 바로 ‘용산 시민 갤러리’이다.
조망권 확보를 위한 아파트 개발업자들만의 용산이 아닌, 과거와 대화하며 미래를 내다보는 시민들을 위한 역사의 현장 용산이 되길 소망한다. “요즘 세대는 나랏일에 통 관심이 없어, 우리 때는 안 그랬는데. 나라가 어떻게 되려고 이러는지”라는 ‘꼰대스러운’ 말만 하고 뒤돌아서는, 우리 민족의 이야기가 담긴 용산의 진짜 모습엔 관심이 없는, 전망 좋은 아파트 분양권에만 혈안이 된 기성세대의 모습은 참으로 부끄럽다.
금초롱·동국대 북한학과 통일정책 석사과정
갤러리 내에는 용산의 이야기를 담은 60여 점에 사진과 사랑방 같은 시민 소통 공간이 마련돼 있어 우리의 지난 현대사를 되돌아보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다. 향후 미반환부지 협상과 환경조사 절차를 마치게 되면 이곳엔 뉴욕의 센트럴파크 같은 생태공원이 들어서게 된다.
남산과 한강을 하나로 잇는 이 용산공원은 243만㎡의 초대형 도심 공원으로 서울 도심의 ‘허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자연과 역사 그리고 문화적 요소가 어우러진 대한민국 최초의 국가공원인 용산공원을 우리는 단순히 미군 기지로 인해 단절됐던 ‘도시기능의 회복’이 아닌 ‘우리 역사의 자존 회복’이라는 보다 넓은 개념으로 이곳을 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 서둘러 지워야 할 ‘흑역사’ 가 아닌 잊지 말아야 할 조국의 ‘역사’이기에 지역의 상징성을 유지하며 교육적 가치와 정체성 확보에 더욱 초점을 두어 점진적으로 공원을 조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 땅에 남겨진 모든 시간의 흔적을 ‘인문’이라 하고, 그중에서도 선택된 것을 ‘역사’라고 해 우리는 더욱 그것에 의미를 둔다. 그런 역사 중에서도 ‘용산의 역사’에 대해 과연 우리는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 제2조에는 “‘민족성’ ‘역사성’ ‘문화성’을 갖춘 국민의 여가·휴식 공간 및 자연생태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세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정부와 시민들은 온전히 이해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생태공원이라는 결과물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한민국 서울 정중앙에 남겨진 이 땅에 대한 역사와 생태적 회복을 함께 만들어가는 위대한 과정에 우리는 어떠한 콘텐츠로 채워나갈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의제를 갖고 현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경험하며 서로 생각을 나누며 합의점을 찾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 바로 ‘용산 시민 갤러리’이다.
조망권 확보를 위한 아파트 개발업자들만의 용산이 아닌, 과거와 대화하며 미래를 내다보는 시민들을 위한 역사의 현장 용산이 되길 소망한다. “요즘 세대는 나랏일에 통 관심이 없어, 우리 때는 안 그랬는데. 나라가 어떻게 되려고 이러는지”라는 ‘꼰대스러운’ 말만 하고 뒤돌아서는, 우리 민족의 이야기가 담긴 용산의 진짜 모습엔 관심이 없는, 전망 좋은 아파트 분양권에만 혈안이 된 기성세대의 모습은 참으로 부끄럽다.
금초롱·동국대 북한학과 통일정책 석사과정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