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옆에 설치되어 있는 기계가 고장났다
가파른 삶
지나가던 사람이 그를 업었다
덜렁거리는 두 발
다른 두 행인이 빈 휠체어를 들었다
휠체어에 앉았던 이의 늙은 어머니
네 사람 뒤를 따라가고 있다
햇볕이 지하도 깊숙한 데까지
따라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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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 1960년 경북 의성 출생.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8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 시집 ‘욥의 슬픔을 아시나요’ ‘감시와 처벌의 나날’ ‘나무 앞에서의 기도’ 등, 소설집 ‘길 위에서의 죽음’ 출간.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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